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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택(74) 충청대 총장이 임기 4년의 8대 총장에 재선임됐다. 학교법인 충청학원(이사장 오경호)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정 총장을 만장일치로 차기 총장에 선임했다. 정 총장은 이에 따라 한 대학의 총장직을 4차례 연속 재임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사학에서 외부 인사가 16년 동안 총장직을 수행하게 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사회는 "정 총장이 지난 12년 동안 대학 발전에 커다란 역할을 하셨고, 능력과 경륜을 갖춘 지역의 어르신이 다시 학교 행정을 맡는 것이 합당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4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 "거창한 구호보다는 지금까지 하던 대로 조용히, 그러면서 내실있게 대학을 꾸려나갈 것"이라며 "젊은 총장 못지않은 열정으로 전국 최고 수준의 전문대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 총장 부임 이후 충청대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우선 학교 재정이 튼튼해졌다. 취임 이듬해인 1998년 17억500만원에 불과하던 국고 지원금은 지난해 69억3400만원으로 증가하는 등 지난 11년 동안 국고 453억원을 확보해 전국 전문대학 가운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실용 위주의 학과를 집중 육성하면서 취업률에서도 매년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998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세계태권도문화축제는 대학의 명성을 널리 알리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국내 사학의 고질병인 학내 분규도 없었다. 교직원들은 정 총장의 투명한 학교 경영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정 총장은 "학교에 처음 부임하면서 인사와 재정문제를 한치의 오차 없이 말끔하게 처리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고 말했다.

청원군 오창 출신으로 청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충북지사, 3선 국회의원, 5차례의 장관직을 거친 그는 '마당발'로도 유명하다. 풍부한 인맥과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과 관련된 크고 작은 일을 원만하게 처리해 온 것이다. 지역문제에도 관심이 많아 국회의원 재임 당시 청주국제공항 건립의 기틀을 마련했고, 지금도 공항활성화 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꾸준한 운동 덕분에 지금도 40~50대 못지않은 건강을 유지한다.

정 총장은 "지방 전문대는 학사운영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4년제 대학을 능가하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기고자 : 유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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