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ob타선의 강점은 1번부터 9번까지 고른 타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 이날도 찬스마다 응집력을 과시하며 대승을 거두었다. 3회말 안경현의 볼넷에 이은 김민호의 우중월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ob는 김형석의 3점홈런으로 4-0으로 앞서갔다. ob는 5회에도 무사3루서 김상호가 좌익선상 2루타로 추가득점한 뒤 상대수비 에러와 7번 심정수의 우중월 3루타로 7-0으로 달아나 승세를 굳혔다. 허리부상으로 지난해 8월3일 청주 한화전이후 등판하지 못했던 강병규는 선발로 나와 5이닝동안 3안타 무실점 7삼진, 박철순은 6회등판, 3이닝동안 5삼진에 무안타 무실점으로 불사조투구를 선보였다.

이태일(삼성)과 위재영(현대) 양팀 간판이 선발로 나선 경기여서 초반은 투수전으로 일관하며 4회까지 0의 행진이 계속됐다. 침묵을 깬 타자는 삼성의 노장 이만수.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만수는 위재영으로부터 좌중간펜스를 넘는 솔로홈런을 터트려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현대는 5회말 공격에 나서 4억원대 신인인 박재홍이 이태일의 초구를 통타, 우월솔로홈런으로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다. 상승세를 탄 현대는 7회말 장광호가 이태일의 3구째를 중간담장 뒤편으로 넘기는 홈런을 터뜨려 역전시켰다.

lg의 묵은 신인 김도완은 이광환 감독의 기대대로 5회까지 한화 타선을 산발 처리하며 영봉,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 했다. 또 노장 노찬엽이 6회초 1점홈런을 날려 승리는 더욱 가까워졌다. 그러나 역시 위기관리에 문제가 있었다. 김은 6회말 2안타 1포볼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 박철홍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그러나 올시즌 들어 에러가 많았던 lg는 이날은 에러없이 잘넘기고 8회에 김선진이 솔로홈런으로 리드를 잡은 후 9회에도 1점을 추가했다.

주형광은 낮이 아니라 밤에 빛났다. 시즌 첫 야간경기서 주는 삼진10개를 잡아내면서 쌍방울소리를 잠재웠다. 주는 1회초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김광림 김기태 길홍규 등 클린업트리오를 연속삼진으로 잡으면서 고비를 넘겼다. 반격에 나선 롯데는 1회말 2사 1-3루 찬스서 5번 김응국이 우전안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올 시즌 첫 야간경기로 치러진 23일 모두 7개의 홈런이 폭발,야구팬들의 갈증을 풀어줬다. ob는 잠실경기서 강병규 박철순 강길용의 계투와 장단11안타를 터뜨려 해태를 대파,3연승행진을 벌였다. 40세를 넘긴 박철순은 이날 구원투수로 등판해 역투,최고령투수의 관록을 과시했다. 부산경기서 롯데는 주형광의 쾌투로 쌍방울에 완승을 거뒀다. 주는 8회까지 삼진 10개를 잡으며 올시즌 2승째를 챙겼고, 신인 차명주는 3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인천서 현대는 장광호의 결승솔로홈런으로 삼성을 잡고 5할대 승률을 유지했으며,청주경기서 lg는 노찬엽,김선진의 홈런 두방으로 한화를 제압하고 페이스를 회복하기 시작했다. <기록실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