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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 가(국가)」 끝부분에 소크라테스가 전생 이야기를 하는 대목이 나온다. 병사 에르가 전사한지 열흘만에 화장터의 장작더미 위에서 되살아 났는데 그 사이에 전생과 후생의 십자로에 다녀온 이야기를 한다. 이곳에서 지옥에 다녀온 자、 천당을 다녀온 자가 다음의 생을 위해 대기하는데 노숙을 하며 그들이 살아온 전생의 정보를 서로 나눈다.

그러고서 필연(필연)으로 불리는 물레가 회전하는 앞으로 데려가서 운명의 여신으로부터 자신의 내세를 선택하도록 시킨다. 그리고 배를 타고 망각의 강을 건너는데 건너는 동안 갈증을 못참아 그 망각의 물을 마시게 되고 마심으로써 자신의 전생이나 선택한 운명을 망각해버린다.

우리 나라에도 전생 이야기는 많다. 변씨라는 인색한 양반이 있었다. 항상 전대를 차고 다니면서 일을 시키고는 그 삯을 치르지 않기로 소문난 분이다. 삯꾼이 찾아가서 애걸하자 내가 죽어 너의집 소가 되어 빚을 갚으마 하고 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변씨가 죽고 그 삯꾼 집에서 송아지 한마리가 태어났다.

복부에 변씨의 전대와 똑같은 모습의 띠를 두르고 나온 것이다. 변씨 아들이 몇만금으로 빚을 갚으려 했지만 주인은 막무가내였다. 곧 전생에 저지른 일은 이승의 업보로、 이승에서 저지른 일은 내생의 업보로 보상을 받는다는 전생사고는 우리 조상들에게 확고했었다. 그래서 그렇게 가난했으면서도 선량했는지 모른다.

1926년 인도의 델리에서 태어난 산티 데비는 일곱살때에 자기는 전생에 무투라에서 살았다 하고 남편 시아버지를 기억하고 자신이 낳은 아이 셋중 둘은 기억하고 하나는 기억하지 못했다. 이를 토대로 조사해본 결과 10년전에 셋째 아이를 낳다 죽은 여인의 전생임을 확인한 것이다.

라자스탄 대학 헤멘드라 버너지 박사는 이 산티 데비 이외에 20명의 전생을 기억한 아이의 사례를 학계에 보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종교 차원과 과학 차원의 차원 경계에서 종교쪽에 기울어 있는 사안이라고 이 분야를 깊이 파고든 영국의 지성 콜린 윌슨이 말하고 있다.

서울의 한 정신과 의사가 최면술로 전생을 환기시켜 공포증이나 우울증 불안증 등을 낫우는 전생요법을 한다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과학으로 입증이 안되는 일을 병치료에 도입하는 것은 미신치료나 같은 경우라 하여 학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인도나 중국에서 이 인과(인과)와 업보(업보) 철학으로 병을 낫우는 종교의술이 탄생한 적도 있었으니 의학적인 논란 이전에 흥미 있는 요법이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