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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직원의 흑색선전물 살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공안1부는 구속된 한기용씨(37)가 "친구의 부탁으로 한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안기부의 조직특성상 한씨가 독자적으로 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보고 상부지시 등 배후여부에 대해 수사중이다.

검찰관계자는 "현재 안기부내 상급자의 가담사실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혐의가 드러날 경우 상급자를 소환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씨 등은 이날 유인물 살포를 부탁한 친구의 신원에 대해 여전히 함구한채 유인물도 한씨 자신과 친구가 직접 작성,인쇄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검찰은 이에따라 진술의 신빙성여부를 가리기위해 인쇄업체와 인쇄의뢰 일자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또 한씨가 결혼을 하루 앞둔 박재규씨 등 부하직원 3명을 한밤중에 동원한 점, 유인물의 내용이 한씨 주장처럼 평소 알고있던 것을 토대로 작성됐다고 보기엔 너무 구체적인 점 등은 개인적 동기 로 설명하는데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고 보고있다.

한편 구속된 한씨 등 4명의 변호를 맡은 최종우변호사와 의료진들은 몇차례 검찰청으로 찾아와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