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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표 를 위한 후보자들의 사투 가 법정선거운동 시한인 23일 밤12시까지 계속됐다.

이들은 한표를 지키기 위해 밤새 불침번 을 서는 등 거의가 뜬눈으로 밤을 샜다. 후보들의 마지막 24시 를 간추린다.

아파트촌 전화로 설득

서울 강남을의 신정당 이신범후보는 23일 새벽4시30분,집에서 같이 기거하는 운동원 20여명과 함께 일어났다. 운동원들이 출근길 시민에게 나눠줄 홍보물을 챙기는 동안,그는 부인과 함께 비가 오는 가운데 포이동의 d교회로 향했다. 새벽기도회에는 30여명의 신자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는 뒷자리에 조용히 앉아 기도를 드렸다. 오전6시,기도회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신도들에게 "일찍 나오셨습니다. 이번에 출마한 이신범입니다"라고 인사하며 선거전 마지막 날을 시작했다. 새문안교회 집사이기도 한 그는 이틀전부터 아침은 금식하면서 새벽기도회에 나가고 있다.

저녁시간. 좀체로 문을 열지 않는 아파트촌의 벽 을 뚫기 위해 여느때처럼 전화돌파 를 시도했다. " 씨에게 소개받고 전화드립니다. 직접 뵙고 인사드려야 깨끗하고 믿을만한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내일 꼭 투표해 주십시요. " 20여통의 전화를 걸고나니 오후1시가 넘었다. 마지막으로 운동원들에게 "막판 봉투돌리기가 있을지 모르니 철저히 감시해 달라"고 당부한 그는 평소보다 이른 시각인 자정무렵에 집으로 향했다.

재산공개싸고 설전

본보가 선거기간중 기획한 후보자가 밝히는 나의 재산 이 화제가 된 가운데,서울 서대문을의 민자당 안성혁후보와 국민당 이근봉후보는 자신들이 공개한 재산내역을 비웃는 민주당 임춘원후보의 유세발언을 널리 알리는 것으로 23일의 마지막 운동을 마무리.

문제의 발단은 국민 이 후보가 지난 15일 유세에서 "나는 이미 지면을 통해 재산이 20평짜리 연립주택 등 2억3천만원이라고 밝혔으니,안-임 두 후보도 재산을 공개하라"고 요구한데서 비롯.

이 후보의 선수에 대해 21일 유세에서 안 후보는 17평짜리 연립주택이 전부 라고 밝혔으나,이어 등단한 임 후보는 "나이 50에 그것도 재산이라고 공개하느냐"고 비아냥거리면서 "나는 이미 33세때 은행예금고 전국 1위의 저축왕이 되었다"고 자랑까지 했다는 것인데 안-이 두 후보는 "재산이 많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벌었느냐가 문제"라면서 선거전 막바지의 공세자료로 활용.

운동원과 해장국 아침

강원도 원주시의 민자당 함종한후보는 23일 새벽4시에 기상,비오는 날씨에도 불구,평소와 다름없이 시내 치악체육관으로 나가 조기운동을 하러 나온 주민 10여명에게 한 표지지를 부탁.

함 후보는 오전8시 원주 관광호텔3층 연회장을 빌려 2백여명의 선거연락소장 및 운동원들과 해장국으로 아침식사를 나누며 특별선거대책 회의를 개최. 이 자리에서 함 후보는 "마지막 피치 를 올려 부동표층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며 참석자들과 함께 필승을 다짐.

함 후보는 오랜 시간동안 관공서 및 정부관련 단체들을 방문한 뒤 유권자가 밀집된 시내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7차례의 사랑방 좌담회를 열어 막판 표굳히기에 들어가기도.

함 후보는 오후3시 1천여명이 모인 당원단합 대회에도 참석,당원 1인당 1표씩 지켜줄 것을 재차 당부.

함 후보는 밤11시30분쯤 당사를 나와 버스정류장을 돌며 귀가하는 학생-회사원들과 악수를 나누면서 투표일 하루전의 활동을 마무리.

새벽에 광원들과 대작

강원도 태백지역구의 민중당 배진후보는 이날 눈발이 날리는 날씨속에도 자신의 최대 지지층인 광산 근로자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선거운동 마지막날을 시작.

배 후보는 새벽2시쯤 탄광근처 소주집을 돌며,일을 마친 광산근로자들과 소주잔을 나눈 뒤 오전6시쯤에는 함태광업소를 방문,사업장입구에서 근로자들에게 지원을 호소.

배 후보는 오후동안 취약지구로 분류된 황지지역내 상가,주택가를 도보로 누비며,한표라도 더 끌어오기 위해 안간힘.

19개동에 3백50명

대전서-유성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민자-국민당 후보들에 맞서고 있는 이재환후보측은 투표일 전날밤의 막판금전 살포전에 대비해 정규전을 방불케하는 대규모 야간순찰 작전을 전개.

23일 밤10시부터 투표일 새벽까지 전개된 이 작전 은 총 3백50여명의 조직원을 3인1조로 편성,선거구내의 1개동에 한 동당 7~8개조의 순찰팀을 투입해 혹시 있을지 모르는 다른 후보들의 돈봉투 살포를 감시한 것.

이들은 조별로 차량과 플래시 등을 갖추고 순찰을 돌다가 현장 을 적발하면 즉시 본부에 연락,별동대의 지원하에 불법선거운동 증거를 확보한다는 계획.

또 본부에서는 따로 4~5개팀의 순시반을 조직,각 지역의 순찰상황을 독려키로 하는 등 군대작전을 방불케하는 느낌.

"허위사실이다" 맞서

민주당 청주을 지구당(위원장 정기호)은 22일밤 청주시 모충동 주공2단지 아파트일대 우편함 등에서 각 가정에 배달된 야당후보 선거홍보물을 수거하던 민자당원 2명을 붙잡아 청주지검에 넘겼다.

민주당은 23일 "22일 오후10시쯤 모충동 주공아파트내에서 민자당원 4명이 차량을 동원해 아파트내에 배달된 타후보 홍보물을 몰래 수거중인 것을 발견,이 가운데 김영용(35 민자당 청주을 지구당 청년회장),홍철희씨(27 청년차장) 등 2명을 붙잡았다"며 "이들로부터 야당후보 선거홍보물 40장과 당원증을 증거물로 압수하고 당간부의 지시에 따라 홍보물을 수거했다는 자인서를 받아냈다"고 밝혔다.

한편 민자당 청주을 지구당(위원장 임광수)은 23일 성명을 발표,"민주당측이 청년당원을 동원,적법하게 선거운동을 벌이던 민자당원들을 폭행해 허위사실을 자백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종일 사무실도 안들러

부산지역 최대격전지인 영도구의 민자 김형오후보는 23일 새벽5시에 일어나,오전6시부터 해동병원앞과 영선동 로터리,청학동 85번종점 등 출근시민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지역에서 마지막 한표를 당부.

이어 차속에서 아침식사를 하고는 오전과 오후에는 남항시장,청학시장,동삼시장,용대시장 등 시장지역을, 주민들이 퇴근한 저녁무렵에서 자정까지는 청학동 신선동 동삼동 등 고지대 영세민 밀집지역을 발로 뛰는 등, 종일 사무실은 들르지 않고 현장에서 맨투맨식 득표활동을 전개.

자정이 지나 지구당 사무실로 돌아온 그는 투표 및 개표참관 계획을 협의한 뒤 사무실에서 취침.

민주당 김정길후보는 이날 새벽5시에 기상,간단한 기도를 하고 비를 맞으면서 청학 2동 등지의 큰길가에서 출근 시민들에게 마지막 한표와 투표참여를 당부한 뒤,오전8시30분 지구당사에서 최종전략 회의를 주재. 그는 각 동마다 청년조직원들을 중심으로 한 부정선거 감시조의 24시간 철야활동을 지시. 김 후보는 이어 당원들에게는 큰 정치인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꼭 투표합시다 란 내용의 홍보물을 배포토록하고,자신은 시장과 상가지역 순방 및 당원좌담회 등을 하며 낮시간을 뛰어 다닌 뒤 오후10시쯤 선거운동을 마무리.

2중진술서 받아내

호남지역에서 접전지역 중의 한 곳인 강진-완도선거구에서 민주당측이 여당후보의 금품 살포 사실을 폭로,고발하자 민자당측은 23일 전형적인 흑색선전 이라며 맞고발하는 등 혼탁한 분위기.

민주당 강진-완도지구당(김영진) 총선대책본부는 민자당 김식후보의 선거운동원이 지난 19일 강진군 강진읍 기룡리 주민 87명에게 각각 2만~5만원씩을 살포했다며 민자당 남부지구 선거지도장 김진백씨(57) 등 민자당원 7명을 국회의원 선거법위반 혐의로 지난 21일 광주지검 장흥지청에 고발한데 이어 23일 김식후보도 같은 혐의로 고발.

민주당측은 고발내용에 이들로부터 3만원씩을 받았다는 주민 안모(35),진모씨(44)의 금품수수 사실시인서를 증거로 첨부.

이에 대해 민자당 강진 완도 선거대책본부는 23일 민주당의 폭로 고발은 "야당의 조작극으로 전형적인 흑색선전"이라면서 민주당 총선대책 본부장인 김장식씨와 주민들로부터 시인서를 받아낸 배재석씨(44)를 무고혐의로 맞고발.

민자당은 안모씨가 "민주당 운동원인 배씨가 찾아와 김영진후보를 지지해 달라고해서 서명한 것인데 엉뚱하게 금품수수 시인서로 바뀌었다"는 내용으로 작성한 또 다른 진술서를 첨부.

*철야순찰 흑색선전물 밀착방어/마지막날 후보들의 24시 /광주동/폭행사건 관련 회견-성명서 발표 신경전/부산/금품살포 시비 운동원간 2시간 대치

교회방문 즉석연설

서울 동작갑의 민중당 장기표후보는 이날 보수적인 교회로 알려진 노량진 2동 대성교회의 구역장회의에 참석,신도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온건 이미지 를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

장 후보 자신은 기독교 신자가 아니지만,잘아는 이 교회신자의 소개로 이날 낮12시쯤 정원식총리 등 여권의 거물급 인사들이 교인으로 있는 이 교회를 운동원 6~7명과 함께 방문한 것. 구역장회의가 열리고 있는 교회당안으로 들어간 장 후보는 마침 회의를 끝낸 2백여명의 주부들을 대상으로 즉석연설.

장 후보 운동원들은 귀가하는 교인들에게 여성유권자를 대상으로 만든 무한한 창조력을 가진 여성들에게 라는 제목의 홍보물을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

장 후보측은 한편,투표전야인 이날 운동원 출신인 자신을 빨갱이 라고 비난하는 등의 흑색선전물 유포에 대비,총력 감시활동을 전개. 4명 1조의 15개 팀으로 기동대 를 편성,자동차 10여대,비디오 카메라,휴대폰 등의 장비를 갖추고 아침부터 골목 지키기에 돌입했으며 밤12시 이후에는 전운동원들과 자원 봉사자들이 철야 순찰을 돌며 표도둑 을 밀착방어.

후보에 약력정정 통보

강릉시 선관위는 23일 무소속 최돈웅후보의 약력과 관련,현재 선거벽보 등에 표기된 강릉상고 총동창회 이사 를 재단법인 강릉상고 동창 장학재단이사 로 정정하도록 최 후보에게 통보했다.

이같은 시 선관위의 결정은 민자당의 최종완후보가 지난 19일 무소속 최 후보의 약력에 대해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이뤄진 것. 선관위는 최후보로부터 소명자료를 받아 22일 오후 선관위원 8명중 7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이 결정하고 최 후보에게 이날중 관내 41개 투표구에 투표구당 5장씩 정정 벽보를,투표시작 이전까지 투표소 입구마다 1장씩 각각 붙이도록 조치했다.

서로 공개사과 하라

호남정치 1번지 광주동구의 민주당 신기하,무소속 이문옥후보의 각축전이 치열한 가운데 양측진영은 투표일을 하루 앞둔 23일 전날의 폭행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과 성명서 발표 등으로 날카로운 신경전.

신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이문옥후보가 선거운동원증도 없는 어린학생들을 수백명씩 동원,광주거리를 무법천지로 만들면서 허위사실을 조작한 비방 유인물을 30여종이나 만들어 배포했다"면서 "특히 대학생들이 민주당 선거운동원 5명을 납치 폭행해 선전부차장 임철환씨(27)의 경우 어금니 일부가 깨지는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

이에 이 후보측도 셩명을 내고 "신 후보가 허위와 거짓선전으로 일관,재선의원으로서의 이성을 잃고 있다"며 "타후보를 비방하는 어떤 유인물도 배포한 적이 없으며,학생들의 경우 민주주의 민족통일 광주 전남연합의 민주후보지지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일 뿐 이 후보와는 하등의 관계가 없다"고 반박.

이 후보측은 또 "신 후보측이 오히려 일부 학생들을 동원,쇠파이프 등을 갖고 다니면서 이 후보를 연호케하는 마타도어 작전을 구사해 이 후보와 시민들간의 이간을 꾀했다"며 "신 후보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고 역공.

새벽까지 확인 소동

23일 새벽2시40분쯤 부산시 북구 화명동 주공아파트 앞길에서 부산북갑 선거구의 민자당 문정수후보와 무소속 장성만후보 운동원들이 금품살포 여부를 두고 시비를 벌이다 양측 선거운동원 1백여명이 출동해 2시간여동안 대치하는 등 소동.

이날 소동은 장 후보측 선거운동원 10여명이 화명주공 아파트단지 입구에서 문 후보의 선거운동원 차량인 경남5 더6344호 승합차를 세워 "유권자들에게 살포할 금품을 싣고 가는 것 아니냐"며 차내를 확인할 것을 요구하다 이를 거부하는 문 후보측 운동원과 시비를 벌이던 중 연락을 받고 달려온 양측 선거운동원들이 가세해 발생.

이들은 한때 서로 험한 욕설을 주고 받으며 충돌 일보직전의 상황에 이르렀으나 경찰의 중재로 양측대표 1명씩이 문제의 승합차 내부를 확인한 결과 별다른 문제가 없음이 확인된 뒤 새벽4시50분께 자진해산.

이같은 소동으로 주공아파트 입주민 1백여명이 놀라 뛰쳐나오는가 하면 화명주공아파트 앞 4차선 도로의 차량소통이 한때 완전히 마비되기도.

자정넘어 당사 귀가

경남에서 백중지역의 하나로 꼽히는 의령-함안선거구 민자당 정동호후보는 전날의 정당연설회와 읍-면 대책회의를 마치고 자정넘어 당사로 돌아와 다시 조직 활동상황 점검과 상대후보 운동원들의 동향 체크 등으로 뜬눈으로 밤을 새다시피한후,23일 오전6시 인근 공중목욕탕으로 향했다. 간단한 샤워에 이어 우유 한잔으로 아침식사를 대신,다시 당사로 돌아와 핵심선거 참모들과 회의를 끝낸 후 오전8시부터 선거구내 23개읍-면의 자연부락을 4개 지역으로 나눠 정 후보와 차남 승욱씨(27) 등 두 아들은 함안군을,부인 구형선씨(53)와 승원씨(29) 등 두 자녀는 의령군에서 마지막 득표활동.

정 후보와 맞붙은 무소속 조홍래후보는 함안선거 사무실옆 자택에서 23일 오전5시 잠을 깨자마자 각 읍-면의 조직책들에게 일일이 30여통의 전화를 걸어 전날 득표활동 상황 및 특이사항 등을 점검하고 마지막 날의 득표활동에도 최선을 기하라고 당부.

빵과 우유로 아침식사를 때우며 조간신문을 대충 훑어본 조 후보는 서울 등 타지에서 자신의 선거운동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한 향우회 인사 등과 대화를 나누다 오전8시쯤 함안사무실로 출근. 참모들로부터 전날의 종합상황을 보고받고 투개표 참관인 80명에게 상대측 후보의 수상한 행동 에 대해 면밀히 감시해 줄 것을 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