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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변상일 九단 黑 미위팅 九단

〈제8보〉(139~147)=변상일이 1년여 전 최정과의 삼성화재배 준결승 대국 중 눈물을 흘린 것은 잘 알려진 일화. 그랬던 그가 불과 반년 후 열린 춘란배 결승 때는 딴사람이 된 듯 냉정한 자세로 상대를 압도, 처음 세계 제패를 이뤘다. 변상일의 여린 마음을 다잡아 준 원동력은 국가대표 팀 코치진이었다. 치밀하게 준비한 심리 요법이 보기 좋게 적중한 것.

백이 △로 맞끊어 상대에게 응수를 물은 장면. 139, 141이 최선의 대응이었다. 141로 '가'에 두어 △ 한 점을 잡는 변화가 참고도다. 이 진행은 실전에 비해 좌변 경영엔 도움이 되지만, 훗날 좌상 쪽 백돌 6점을 모조리 놓고 때려내야 하므로 손실이 크다(수상전은 흑이 한 수 빠르다). 참고도 20까지는 백이 원하는 그림.

142는 결국 백에게 돌아갔다. 흑백 세력의 분기점인 데다 공수 양면에서 엄청 두터운 요소다. 143은 한발 물러나면 안전하지만 후퇴는 곧 패배라고 보고 버틴 수. 순간 144가 터졌다. 좌변 흑진을 폭파하기 위한 특공대다. 살면 백의 대승, 잡히면 흑의 승리가 유력한 상황. 보기보다 흑진엔 약점이 많아서 흑도 147로 최대한 웅크린다. 변상일이 빠르게 백돌 하나를 뽑아 들었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21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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