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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2국<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양딩신 九단 / 黑 신진서 九단

〈제2보〉(15~30)=1국은 메이저 세계 대회 결승전 역사에 길이 남을 한판이었다. 역전(逆轉) 과정과 스케일이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압도적이었기 때문. 우세한 상황에서 양딩신이 잇달아 보여준 하품과 기지개도 전대미문급 액션이었다. 그토록 여유롭던 양딩신은 국후 회견 때 눈물을 쏟으며 경솔을 자책했다. 이처럼 드라마 요건을 완비한 승부가 또 나올 수 있을까.

장고 16분 만에 고른 수는 15의 벌림. 막상 놓이고 보니 지극히 당연한 자리다. 서로 근거 마련이 시급한 마당에 이보다 더 값진 요처도 없기 때문이다. 16은 생략할 수 없는 수. 17은 흑진이 자칫 한 방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과감했다. 백은 바로 상대하지 않고 18로 압박해 간다. 뒤이어 붙여간 21도 18과 연관된 상용 수법.

22로는 참고도 1에 두어 이하 7까지의 구상도 가능하다. 다만 좌상과 상변 흑집을 너무 크게 굳혀줘 용기가 필요하다. 26까지 백의 일관된 두터움 작전. 그래놓고 30으로 뛰어들었다. 단기(單騎) 침입은 일이 성공하면 충신, 패하면 역적이 된다. 적진을 초토화할 수도, 쫓기다 아군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 30은 과연 어떤 길을 걷게 될까. (28…18)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19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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