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이슬람 외교장관 회의에 왕이 외교부장 첫 참석

왕이<사진>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22일 이슬람권 57국이 참석한 가운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외무장관 회의에 특별 참석해 개막 축하 연설을 했다. 2년에 한 번 열리는 OIC 외교장관 회의에 중국 외교부장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과 갈등이 갈수록 첨예화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정세가 불안정해진 상황에서 전 세계 16억 이슬람권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이날 연설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이슬람 국가들이 중국에 귀한 지지를 보내줬고, 중국은 이슬람 50여 국에 백신 13억회분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4개 이슬람 국가가 중국과 일대일로(중국의 육·해상 실크로드) 협력에 서명했다"면서 "전 세계에서 4000억달러 규모의 6000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왕 부장은 "중화 문명과 이슬람 문명은 역사적으로 인류 문명에 위대한 공헌을 했음에도 근대 이후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면서 "하지만 이제 우리는 함께 손잡고 부흥의 길을 걷고 있다. 유구한 문명에서 지혜를 얻어 문명 차별을 저지하고 문명 충돌을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연설에서 팔레스타인,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번 회의 참석을 계기로 지난 21일 파키스탄 외교장관, 22일 소말리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과 회담했다. 특히 21일 열린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는 중국·파키스탄 경제 회랑 확대 방안, 대테러 협력 등을 집중 논의했다. 파키스탄의 쿠레시 장관은 파키스탄 언론에 중국이 파키스탄산 쌀과 밀의 수입을 확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파키스탄은 중국이 파키스탄 은행에 제공한 20억달러의 차관을 연장해 준 데 대해 감사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기고자 :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본문자수 : 942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