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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매도해 손실 막아야＂… ＂저점 매수 타이밍＂ 의견도

가상 화폐 시장의 '대장주' 비트코인이 23일 한때 9% 넘게 폭락하며 3만5000달러 선이 붕괴됐다. 지난달 초만 해도 6만7000달러 선에서 거래됐는데, 불과 한 달여 만에 반 토막이 난 것이다. 연초와 비교하면 23% 떨어졌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날 하루에만 15% 떨어져 23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올해 들어서만 약 35% 하락했다. 글로벌 가상 화폐 정보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시총 10위권 내 가상 화폐 중 미 달러화에 기반해 발행되는 테더(USDT)와 USD코인(USDC)을 제외한 8개 코인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 등 긴축 기조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표적인 위험 자산인 가상 화폐 가격이 일제히 폭락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부터 연내 최소 3~4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세계 3위 가상 화폐 채굴 국가인 러시아 중앙은행이 지난 20일 비트코인 채굴·거래를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도 시장에 악재가 됐다.

가상 화폐 시장에서는 "더 이상의 손실을 막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과 "이번 가격 폭락이 '저점 매수' 타이밍"이라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정부 규제 등의 영향으로 가상 화폐의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캐리 알렉산더 영국 서식스대 교수는 비트코인이 올해 1만달러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투자자문업체인 핏어드바이저의 안잘리 자리왈라 대표는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은 원래 매우 크다. 가상 화폐에 투자하기로 했다면 이 정도 오르내림은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기고자 :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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