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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승 1패… 24경기 만에

"사랑한다 청주, 최강 청주 KB스타즈~."

청주 KB스타즈의 박지수(24)가 22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용인 삼성생명을 75대69로 꺾은 뒤 마이크를 잡고 팀 응원곡을 불렀다. 이날 승리로 23승 1패가 된 KB는 남은 시즌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4경기 만의 우승은 WKBL 사상 최단 기록이다. 우리은행의 2016-2017시즌 기록(25경기)에서 한 경기 줄였다. 그만큼 올 시즌 KB는 거침이 없다.

노란색 꽃가루가 뿌려지자 경기장에 KB의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박지수를 포함한 몇몇 선수는 마이크를 잡고 직접 노래를 부르며 팔짝팔짝 뛰었다. 팬들도 경기가 끝나고도 한참 남아 함께 우승 순간을 즐겼다. 24점 16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끈 박지수는 "상대가 '절대 못 이기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더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지난 시즌 박지수는 57대74로 진 삼성생명과의 챔피언 결정 5차전에서 17점 15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뛰는 게 힘들어 보일 만큼 경기 내내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너무 많은 짐을 짊어졌던 지난 시즌의 축소판 같았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하나원큐에서 9시즌을 뛴 강이슬(28)이 KB에 합류해 박지수의 옆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 그동안 박지수가 골밑에서 빼주는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할 선수가 없었는데, 올 시즌엔 외곽슛에 능한 강이슬이 다 받아 넣어준다. 박지수는 경기당 21.7점 14.6리바운드와 함께 선수 경력 최다인 어시스트 5.1개를 뿌리고 있다. 강이슬(17.5점 5.3리바운드)의 경기당 평균 3점슛 3.1개도 본인 최고이자 리그 1위다.

김완수(45) 감독의 리더십도 한몫했다. 김 감독은 2016년부터 부천 KEB하나은행(현 하나원큐)의 코치로 6년을 지내다 올 시즌 처음으로 프로 지휘봉을 잡았다. '초짜'라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능숙하게 팀을 이끌었다. 김 감독은 선수가 열심히 하려다 실책하면 오히려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뛰라'고 격려한다. 대신 집중력이 떨어져 나오는 실수는 따끔하게 쓴소리를 한다. 원칙이 서 있는 덕에 선수들은 혼란 없이 농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

KB는 정규 리그 역대 최고 승률 기록에 도전한다. 남은 6경기를 모두 이기면 승률 96.7%(29승 1패)로, 2016-2017시즌 우리은행의 94.3%(33승2패)를 뛰어넘는다. 기고자 : 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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