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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도요타는 탄소중립 시대에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줄 것입니다. 2035년까지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되는 차량 100%가 전기차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12월, 대대적인 전기차 전략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전기차 17개 모델을 공개했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은 직접 연단에 올라 출시 예정인 신형 전기차와 구체적인 전기차와 배터리 투자 계획 등을 설명했다. 그동안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에 집중했던 도요타는 탄소중립과 미래 시장 개척을 위해 100% 배터리로만 구동하는 전기차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도요타는 오는 2030년까지 총 30종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연간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를 350만 대로 제시했다. 도요타 산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는 2030년까지 전체 라인업에 전기차 모델을 도입해 전기차 연 판매량 100만대를 넘기는 것을 목표치로 잡았다. 2035년에는 전 세계 렉서스 판매량 100%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도요타는 이를 위해 8조엔(약 83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절반인 4조엔을 전기차에 투자한다. 도요타는 3개월 전, 2030년 친환경차 판매 목표는 800만 대였고, 전기차(수소차 포함)는 200만 대가 목표치였다. 나머지 600만대는 하이브리드차였다. 하지만 도요타는 이번 발표 때 전기차 판매량을 350만대로 늘려, 기존 목표치의 75%를 상향했다.

도요타는 8조엔 투자 금액 가운데 절반인 4조엔을 배터리 전기차 분야에 투자한다. 도요타는 내년부터 'bZ'라는 브랜드로 일본·미국·유럽·중국에서 전기차를 출시한다. 첫 출시작은 bZ4X라는 준중형 SUV로, 이미 작년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선보인 적이 있다. bZ는 '탄소배출 제로(0)를 넘어'라는 뜻을 가진 비욘드 제로(beyond Zero)의 약자로, 단순한 탄소 배출 제로를 넘는 가치를 전달한다는 의미다. 100% 배터리를 충전했을 때 주행거리 450km(유럽 기준)로 테슬라나 현대차 경쟁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정차 중 배터리를 재충전하는 태양열 충전 시스템을 탑재해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이미 1996년부터 파나소닉과의 협업을 통해 오랫동안 배터리 기술을 축적해온 도요타는 배터리 기술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9월 발표한 배터리 연구·개발 투자금 1조5000억엔(약 15조3000억원)을 이번 12월 발표에 2조엔(20조4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기차 경쟁력의 핵심인 배터리 효율성과 안전성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겠다는 계획이다. 기고자 : 임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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