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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지검 ＂경영권 승계도 수사＂
대검 ＂증거 필요＂ 보완조사 요구

공정위가 작년 6월 고발한 '삼성 웰스토리 부당 지원'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이 최근 대검에 '삼성 총수 일가의 경영권 승계 연관성까지 폭넓게 수사하겠다'며 강제 수사 계획을 보고한 것으로 22일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검은 사실관계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만큼 충분한 보강 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입장 차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번 대선 직전에도 비슷한 취지의 보고를 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공정위가 고발한 사건인 만큼 수사는 당연하다"면서도 "8개월 넘게 사건을 쥐고 있던 중앙지검이 대선과 정권 교체 국면에 '공정거래법 위반 사건'에서 대기업 총수의 경영권 승계 문제로 확대한다고 하니 대검도 당황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삼성 웰스토리 의혹'은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4사가 급식 계열사인 웰스토리에 사내 급식을 몰아주는 등 부당 지원을 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고진원)는 이번 대선 직후 수사팀 인원을 보강해 삼성전자 등에 대한 강제 수사를 벌이겠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검은 검사 증원을 승인하면서도 "강제 수사를 위해서는 증거 보강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반부패강력2부 검사 2명, 이달 형사부 검사 4명을 공조부에 합류시켰다. 이런 과정은 오는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교체 1순위'로 거론되는 이정수 지검장과 김태훈 4차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대표적인 '친정권' 검사로 꼽힌다.

이 때문에 검찰 내부에서는 "대기업 총수 수사는 통상 4개월 이상 걸린다"며 "그 전에 교체될 가능성이 큰 두 사람이 존재감을 보이려고 갑자기 수사를 확대하려는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관련 의혹은 박영수 특검팀과 검찰이 수사해 이 부회장을 기소한 사안이기도 하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 수사 기록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내부에서는 "공조부 확대 개편을 두고 김태훈 4차장과 반부패강력부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 차장이 대장동 수사 등을 하는 반부패1부에서 검사를 빼 공조부로 보내려 하자 해당 부서가 반발했고 그 때문에 반부패2부 검사 2명이 대신 파견됐다는 것이다. 반부패부도 김 차장이 지휘하는 부서로, 상·하급자가 충돌하는 이례적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은 "갈등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기고자 : 이정구 기자 표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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