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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선거법이 애매모호하다 보니 . " 중앙선관위 직원들은 선거사상 처음으로 대학가에서 집단으로 벌어지는 부재자 투표를 지켜보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행법규에는 하숙,또는 자취하는 대학생들이 부재자 투표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명확한 규정이 없다. 그러나 운동권은 선거 참여운동의 하나로 "대학생은 국회의원선거법 제18조 2항의 선거구밖의 장기여행자 에 해당된다"며 학생들로부터 일괄접수를 받아 부재자신고를 대행해주었다.

그동안 부재자 신고를 한 대학생은 전국적으로 53개교 2만4천3백여명(교육부집계). 16일부터 각 대학에서는 때아니게 도장과 신분증을 제시하고 각 학과사무실에서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한 다음 이를 개별적으로 주소지에 우송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출타지거소를 학과 사무실 로 한 부재자투표 신고자 2천3백여명 가운데 21일 현재 2천여명이 투표용지를 받아 갔다. 연세대와 고려대,한양대 등 서울의 각 대학들도 각각 5백~1천6백여명이 부재자투표를 했다.

"덕분에 집을 떠나있는 학생들이 편해졌어요. " 학생회관 앞에 간이기표소까지 설치한 한양대의 김영우군(25 경영3)은 "부산이 고향이어서 예전같으면 투표를 포기해야할 판이었다"고 했다.

문제는 투표의 공정성. 검찰은 학생들의 부재자 투표가 민자당 낙선운동 의 한 방편인데다 공개 또는 대리투표의 가능성이 많다고 보고 관할경찰서별로 탈법사례를 적발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런사례는 발견치 못한 상태다.

중앙선관위의 직원들은 선거운동 이 지능화하기는 출마자뿐만이 아니라며 씁쓸한 표정들었다. <이용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