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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람한 체격,번뜩이는 눈초리,깔끔한 옷차림 .

전국을 누비며 정력적인 총선지원 유세를 벌이는 여야수뇌부 주위에는 이런 모습의 경호원들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태권도나 유도 등 격투기의 유단자들인 이들은 워키토키와 핸드폰으로 무장하고,주변상황에 대한 정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자 돌발사태 의 우려도 덩달아 높아진 듯 경호원들의 몸놀림은 한층 민첩해진 느낌이다.

여-야 수뇌부 경호팀 가운데 민자당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경호팀이 집권당의 2인자답게 가장 화려하다.

김 민자당 대표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4명의 경호원이 신변보호 업무를 맡아 왔다.

그러나 최근 대중집회 참석횟수가 많아지면서 6명을 보강,10명으로 늘어났다. 경호팀장은 전 유도 국가대표 코치 유송근씨. 경호원은 모두 국군 체육부대 출신으로 아시안게임 유도 은메달리스트 김승규씨 등 화려한 경력의 운동선수 출신이 포진하고 있다.

김 대표가 행차 할때는 2개 경호팀이 움직인다. 절반은 봉고차를 타고 김 대표보다 먼저 행사장에 도착 외곽경호를 맡고,나머지 반은 김 대표와 함께 이동하면서 근접경호를 맡고 있다. 김 대표가 행사장으로 움직일때는 보통 차량 3대가 함께 이동한다. 김 대표가 탄 승용차의 뒤를 2대의 경호차가 뒤따른다.

김종필 민자당 최고위원의 경호는 4명의 무술경관이 맡고 있다. 김 최고위원을 따라다니는 경호차는 1대. 박태준 민자당 최고위원의 공식 경호원은 없다. 박 최고위원이 유세장 등에 갈때는 지구당의 청년당원들이 차출돼 외곽경호와 안내를 맡는다.

민주당 김대중-이기택 공동대표의 경호는 형식상 총선대책위원회의 홍보유세 특별지원단 14명이 맡고 있는 것으로 돼 있다. 총책임자는 4여년동안 김대중 공동대표를 수행해 온 김옥두씨(대외협력위 부위원장 전국구 16번),부책임자는 이준형씨(전국구 29번). 그러나 실제로는 김 대표는 10여명,이 대표는 8명이 경호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대표 경호팀의 특징은 대부분 과거부터의 인연 을 바탕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때문에 충성심 은 어느 경호팀보다도 높다는게 주변의 이야기. 김 대표가 움직일때는 4대의 차량이 함께 이동하는 것이 보통이다. 선도차,김 대표가 탄 차,수행원차,경호원 탑승 봉고차 등이다. 경호원차에는 김 대표의 급작스런 건강악화에 대비,간호사 1명이 동승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공동대표의 차량이동도 김 대표와 비슷하다. 이 대표의 경호원들은 모두 대졸출신 무술유단자들이다. 경호팀장은 김용호 선거대책본부 청년특위 부위원장.

정주영 국민당 대표의 경호팀은 창당초기 현대씨름단 선수가 포함된 10여명으로 구성됐다. 책임자는 정대표 일가인 현대알루미늄 회장 이진호씨. 이씨는 미 fbi 사격교관이란 특별한 경력을 갖고 있는 권총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 대표가 경호원들이 우르르 따라다니는 것을 싫어해 요란한 경호활동은 거의 눈에 띄지않는다. 대신 비서 1명만이 수행한다.

물론 경호원이 따라 붙지않더라도 정 대표가 대규모 집회 등에 참석할 때는 비서실 직원과 당직자들도 수행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경호인력은 부족하지 않다는 얘기. 또 지방유세에 나설때는 현대그룹 명예회장 시절 애용하던 4인승 헬기로 쏜살같이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여야 수뇌부의 경호원들은 "자기몸을 버려서라도 보스 를 지키라"는 경호 기본수칙에 입각해 신변보호 임무를 맡는다.

따라서 경호원들은 임무를 무사히 마칠때까지는 절대 안심할 수가 없다.

청중들이 보스 에게 몰려들어 악수공세를 해올때 이를 떼어놓는 것도 주요 임무중 하나다. 경우에 따라선 집회전에 군중들의 바람잡이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한편 경찰은 각 정당에서 위해 소지가 있어 특별히 경호를 요청해 올 경우에는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경호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경찰이 전담경호를 맡고 있는 경우는 대법원장 국회의장 국무총리 등 3명뿐이다. 물론 대통령에 대한 경호는 청와대 경호실에서 전담한다. <김영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