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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부시 행정부의 민주당의 의회가 2일을 기해 본격적인 정치전쟁 에 들어갔다. 부시 대통령이 지난 1월28일 연두교서에서 자신의 7개 경기부양 관련법안들을 3월2일까지 통과시켜 달라고 의회에 요구했을때 사실상 최후통첩 을 보낸 셈이어서 부시-의회간의 정면대결은 이미 예견됐었다.

부시는 이날 백악관 이스트 룸에서 공화당 의회 지도자와 정부각료,백악관 및 선거운동 본부의 참모들을 대거 배석시킨 가운데 대 국민연설을 통해 "40년간 민주당 장악하에 있는 의회가 이상 비만증에 걸려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면서 "이제 의원임기를 제한하고 관료적 타당에 젖은 보좌관들을 대폭 줄이는 등 의회를 근본적으로 변혁시켜야 할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부시는 또 의회가 이날 통과시킨 감세법안이 중산층의 세금을 줄인 대신 부유층의 세금은 크게 올려 미국을 계급 대 계급으로 분열시켰다며 즉각 거부권을 행사,의회로 돌려 보냈다.

부시는 이와함께 선인장 연구비와 시울프 잠수함 2척 건조비 등 68개 지출항목(40억달러)을 폐기하고 연방정부 기본경비의 지출을 대폭 줄여 작은정부 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부시는 그동안 언급을 자제해 왔던 하원 공수표 남발 스캔들에 대해서도 "의회가 자그마한 은행이나 우체국 하나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정도로 엉망"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즉각 부시의 연설이 경제정책의 실패책임을 의회에 떠 넘기려는 선거전략의 일환이라고 반격하고 나섰다. 토머스 폴리 하원의장,조지 미첼 상원 원내총무,리처드 게파트 하원 원내총무 등 민주당 지도자들은 합동기자 회견에서 부시가 재선이 불투명하니까 스스로 개혁의 주도자 로 자처하면서 의회를 현상유지만 고집하는 훼방꾼 으로 몰아붙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폴리 의장은 "지금까지 내가 들은 대통령 연설중 가장 당파적 성격이 강하다"며 분노를 터뜨렸고 미첼 총무는 "경제회복에 자신이 없어지자 책임을 의회에 전가하려는 처절한 몸부림"이라고 비꼬았다. 부시는 민주당이 내주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어 거부권을 무력화 시키려고 하는 시점에 다시 일방적 경제개혁안을 내 놓으면서 의회에 대한 공습을 다시 펼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정해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