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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병

이날 오후 구로중학교에서 2천5백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합동연설회는 5명의 후보가 막판 총력전을 벌여 열기가 가득.

유세장 입구선 1백여명의 부녀 당원들이 각 후보의 홍보물을 앞다퉈 나눠주며 치열한 응원전을 펼쳤고,무소속 문순덕후보(여 26)의 지지자들인 근로자들은 꽹과리 등 농약을 울리며 해방춤을 추기도.

농악-해방춤으로 기세

특히 기아자동차 전무인 민자당 이신행후보는 허재-한기범 등 기아농구단까지 동원해 유세장 장악 에 주력. 이 후보는 연설에서 자신을 기아신화를 창조해낸 실물경제의 전문가로 소개한뒤 "교통유통센터-주차단지-문화센터 등을 건설해 살기좋은 새 구로를 만들겠다"고 기염.

한복차림의 민주당 김병오후보는 "부정부패 일당 독주의 대명사인 민자당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제1야당이 반드시 개헌저지선을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한뒤 민자 이 후보를 겨냥,"지역발전은 재벌후보의 화려한 공약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31년간 이 지역을 지켜온 본인의 실천의지로 꽃필 수 있다"고 주장.

국민당의 이홍배후보는 "민자당은 서민대중을 올리는 현재의 경제난국을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정권"이라고 맹공한뒤 " 돈공천 을 안한 깨끗한 정당,국민당에 몰표를 달라"고 호소.

민중당의 김경은후보는 6공비리 청문회 를 열것을 주장하고 재벌해체 등 정강을 참찬한 어조로 설득했으며,근로자 2백여명이 50여발의 측하 폭죽과 20여개의 풍선 터뜨리는 가운데 등단한 문순덕후보는 제도권 정당 들을 싸잡아 비판한뒤 경제를 살리고 정치를 바로잡기위한 혁명적 임시정부 구성을 제의.

인천 중-동

21일 오후2시 송현국교서 열린 인천시 중동구 선거구 합동연설회는 지난 14일 유세때의 연호사건 을 의식한듯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행.

연설시작전 선관위의 연호 자제 요청해 이어 첫 등단한 민자 서정화의원은 "4년간 지킨 약속의 심판을 받기위해 나왔다"고 서두를 연뒤 각종 공약을 나열.

서 의원은 공약이 너무 많다는 점을 의식한듯 "공약은 자신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연설이 끝나자 5백여 지지자들이 연호를 외치다가 서 후보의 요청으로 중단하면서 유세장을 빠져나가느라 한때 소란한 분위기.

민중당 이원주후보(36)는 기성정당들과 국회의원들을 싸잡아 공격하며 "덩치 큰 고목에 거름을 준다고 꽃이 피지는 않는다"며 민중당이 지지를 호소.

이 후보는 주민이 참여하는 중동구 재개발대책위원회 구성과 국무총리 산하에 성폭력-인신매매 전담반 설치를 제의.

신정당 민만기후보(49)는 "오늘이 귀빠진 날이고 시간으로는 2시간 1분이 지났으니 박수를 쳐달라"는 등 1여분 이상 사담을 해 청중들의 웃음을 유도.

민 후보는 자신이 공인회계사인만큼 경제난국을 풀어가겠다고 다짐.

국민당 구자현후보는 "이 총체적 국가위기에 유일한 대안은 국민당"이라며 자신의 주된 표밭이 이북 실향민임을 겨냥해 통일문제 등을 주로 거론.

마지막 연사인 언론인 출신의 민주당 신용석후보는 서 의원을 겨냥,"이미 4년전에 한 이야기를 또 하며 뽑아달라는 사람이 있다"고 공격한뒤 "25년간 필봉으로 비판한 정부여당의 정책을 앞으로 행동으로 실천해 보이겠다"며 지지를 호소.

신 후보는 또 "당선되면 6공비리 청문회를 여는 주역이 되겠다"고 기염을 토한뒤 "야당표가 분산되면 민자당 독주를 막을 수 없으니,저로 하여금 나머지 야당후보 3명의 뜻을 기억하고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며 야권표 분열방지를 간절히 촉구.

신 후보는 연설후 청중들에게 교정청소를 부탁해 눈길.

한편 이날 유세에서는 청중들이 끝까지 남아 각 후보의 연설을 경청하고 유인물을 꼼꼼히 읽어보는 모습도 많이 눈에 띄어 유세 분위기가 점차 성숙되고 있음을 입증.

후보자들도 연설후엔 서로 웃는 얼굴로 악수를 나누는 모습.

광주 동

광주 중앙국교에서 열린 광주 동구 마지막 합동연설회는 전날 김대중 민주당대표의 광주 연설회 취소 배경과 논평이 쟁점으로 부각된 가운데 이문옥후보를 지지하는 대학생 8백여명이 타후보 연설에 야유를 보내고 노래를 부르는 등 볼썽 사나운 모습을 연출.

타당후보 연설 방해

5천여 청중 앞줄에 자리잡고 앉은 이들은 유세직전 대자보와 고무풍선을 들고 이문옥 을 연호하다 선거감시원에게 강제수거를 당한뒤 민자당 조규범후보가 첫 등단하자 곧 뒤돌아 앉아 출정가 등 노래와 민자당 심판하자 는 구호를 계속 외치며 연설을 방해.

이어 민주당 신기하후보 연설부터 앞쪽으로 되돌아 앉기는 했으나 호루라기 등을 불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

조 후보는 "마음을 열고 어깨동무하는 광주를 만들어 신바람나는 화합의 정치를 이루었다"면서 "김대중씨가 호남지역표가 자기 호주머니 안에 있는 줄 알고 있지만 광주는 지금 깨어나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 그러나 광주연설회 취소는 잘한 일이라고 평가.

신 후보는 등단하자마자 전날 취소된 김 대표의 광주연설과 관련,"지역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영단"이라고 자평한뒤 일시나마 시민들께 불편한 심기를 드려 죄송하다고 사죄.

국민당 윤재걸후보도 서두에 김 대표의 광주연설 취소는 망국적 지역감정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는 결단이라고 공감을 표한 뒤 "호남의 한을 풀기위한 김대중이후의 인물로 키워달라"고 호소.

무소속의 이문옥후보는 "17년간 감사관 경력을 살려 국회의원이 되면 국정감사권을 발동,노 정권의 비리를 샅샅이 밝히겠다"며 성폭력특별법제정 등 공약을 차분히 설명.

이날 유세장은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였으나 청중들은 대부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후보들의 연설을 경청.

경주시

21일 오후2시 경주시 월성국교에서 열린 경주시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는 간간이 비가 뿌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3천여명의 청중들이 운동장을 메운채 끝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후보자들의 연설을 경청.

"양당구도 타파" 주장

또한 1백여명의 주민들은 유세장 건너편 고분위에 올라가 유세장을 내려다보며 각 후보들의 연설을 듣는 등 문화재가 산적한 경주지역의 특색있는 풍경 도 보였다.

첫 등단한 민주당 이상두후보는 "3당 야합은 1인당 조세부담 1백2만원,1백10억달러 무역적자 등 경제불안만을 가져왔다"고 주장한뒤,"민자당 공천을 받은 서수종후보는 건설부장관에게 부탁하면 무슨일이든 할 수 있는 사람으로 국회의원 되지 않아도 충분하다"며 자신의 공약을 열거.

이어 등단한 무소속 김석환후보는 민자당 김일윤 현 의원의 미국출신과 관련,"서수종후보의 공천은 경주시민의 선택권을 무시한 처사"라며 "우리 고장은 신라시대부터 화백이라는 민주적인 제도가 있었는데 2천년이 지난 지금 이런 공포분위기 속에서 선거를 재대로 치를 수 있게느냐"며 서 후보를 공격.

세번째 나선 국민당 황한수후보는 "국민당은 양당구도에 의한 지역감정을 타파하고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라고 주장하면서,경주와 울산을 연결하는 세계제일의 공단을 유치하고 아파트를 반값에 공급하겠다는 등 국민당의 정책공약을 열거.

무소속 김양호후보는 "경주는 세계 1대 관광지의 하나이면서도 부도율이 가장 높고 내년 주민들의 수입이 줄고 있다"며 "관광도시답게 24시간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역설.

마지막으로 등단한 민자당 서수종후보는 타후보들이 자신의 안기부 전력을 거론하며 비난한데 대해 "대안없는 구호는 사라져야 하며 직업 정치꾼은 물러가야 한다"며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이루기위해서는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

목포

남국민학교에서 열린 목포시 선거구 마지막 유세는 바닷바람이 세차게 부는가운데서도 5천여명의 청중이 운집해 후보자들의 말한마디 한마디를 경청.

토요일 오후라선지 청중들 가운데는 넥타이 차림의 회사원들과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노인들,가정주부들이 특히 많이 눈에 띄었는데,연설을 하는 후보자들은 마지막 유세라는 점을 의식,연설내용의 대부분을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에 할애.

노인-가정주부 많아

첫 연설회의 기회를 잡은 민자당 배종덕후보는 시종일관 애소조로 "당이 중요한게 아니라 사람이 중요하다"며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한뒤 "희망의 새 목포 건설에 견인차가 되겠다"며 목포 신외항 건설,목포대 의대와 대학병원 신설,대불공단 업체 유치와 조속완공 등을 공약.

이어 등단한 민주당 권노갑후보는 중앙정치에만 관심을 두고 지역사업에는 소홀했다는 비판을 의식한듯 자신이 목포대의 종합대 승격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역시 의대와 대학병원 신설 및 사병 복무기간 단축,일반 예비군 폐지,민방위연령 단축 공약.

권 후보는 특히 "민자당이 압승하면 대통령 선거가 없다"며 내각제 개헌설을 반복한뒤 "김대중대표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을 꼭 지지해달라"고 강조.

김 대표를 비판한 동교동 24시 의 저자로 유명한 무소속 함윤식후보는 "김대중씨가 광주유세를 포기한 이유를 아느냐"며 연설시간의 대부분을 김 대표의 비판에 할애해 "허상을 우상으로 생각하는 어리석음을 더 이상 범해서는 안된다"고 호소. 함 후보의 이같은 비판에도 김 대표의 고향 사람인 청중들은 약간의 야유를 제외하고는 끝까지 경청해 성숙한 유권자의 태도를 발휘.

마지막으로 유세를 한 국민당 안철후보는 "정말로 목포의 앞날을 위해 새로운 정치를 할 사람을 선택해달라"며 지역발전을 위한 방법론을 개진.

*"외압받았다" "여기서 공개하라"/구리/"백제권역 개발할 일꾼" 한목소리/군산/인신공격 난무 청중 야유로 응수/울산남

군산

군산 중앙국민학교 운동장서 열린 군산시 마지막 합동연설회는 바닷바람이 몰아치는 차가운 날씨속에서도 4천여명이 운집.

이날 유세는 중간중간 선거운동원들이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연호하며 박수를 보내긴 했으나,대부분의 청중들은 후보들의 연설내용만을 경청.

"tk중용 정권" 비난

유세가 진행되는 동안 일부 후보는 유세장을 돌며 악수를 청했고,운동장안 20여 포장마차는 커피와 소주를 나누며 당선의 향방을 점치는 유권자들로 성업.

첫 연사로 나선 민주당 채영석후보는 "현 정권은 백제-전라도가 영원히 신라의 종살이를 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친처남 처사촌 등 tk출신만 중용하는 정권"이라며 tk정권을 종식시키고 세계적인 지도자 김대중대표를 대통령으로 보내기 위해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

배 후보는 이어 여당의 인물론과 지역개발론을 겨냥,"예산을 많이 따오려면 날치기 하수인인 여당의원보다 똑똑한 야당의원이 필요하다"고 주장.

민자당 강현욱후보는 "예산은 야당후보의 말처럼 총리나 장관을 윽박지른다고 따올 수 있는게 아니다"고 채 후보를 공격한두 "서해안개발 시대의 때를 놓쳐 아산이나 목포에 밀리는 도시가 되지 않게 하기위해 정치꾼 보다는 조용히 실천할 일꾼을 밀어달라" 호소.

네번째로 등단한 무소속 엄대우후보는 "외부의 온갖 방해속에서도 tdi공장철거를 위해 뭉친 시민들의 성원을 저버릴 수 없어 후보로 나섰다"며 "당선되면 tdi공장을 철거시키고 군산을 2천년대 서해안 시대에 걸맞는 괘적한 국제자유 무역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공약.

구리

오후2시 경기도 구리시 교문국교에서 열린 구리 지구합동연설회는 1만5천여명의 유권자들이 유세장 안팎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번처럼 코미디언 정주일후보에 대한 비난과 이에 대한 정 후보의 응수로 진행되면서 청중들의 연호와 함성,폭소로 연속.

이날 유세장에는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지지자들의 충돌을 우려한듯 정복경찰 2개 중대와 사복경찰 1백여명이 곳곳에 배치돼 경비를 섰다.

첫 연사로 나온 민자당 전용원후보가 연설을 시작하자 민자당원과 지지자 1백여명은 팸플릿을 흔들고 이름을 연호하며 고문밖에서 유세장 안으로 들어와 주위사람들로부터 눈총.

전 후보는 연설의 많은 부분을 국민당 정주일후보의 비난에 할애하면서 "오리궁둥이를 흔들며 잘났다고 출마한 후보보다는 구리의 심부름꾼,명예를 가지고 지역활동을 할 일꾼을 뽑아달라"며 "여러분이 국회의원에 뽑아주면 이주일씨를 국민 웃기는 장소에 보냈겠다"고 해 청중들이 폭소.

곳곳 사복경찰 배치

전 후보는 또 정 후보에게 "외압이 있었다면 이 자리에서 직접 공개하라"고 요구한뒤 "순간적 인기만으로 의원이 될 수는 없다"고 일침.

두번째로 등단한 민주당 조정무후보는 "이곳에 오신 2천 현대 직원들 반갑습니다"라고 말문을 연뒤 "이곳에 온 3분의 2가 현대직원,3분의 1이 민자당 동원인데 3분의 1만이 순수 유권자"라고 하는 등 비율이 맞지않는 말로 박수를 유도.

조 후보는 이어 "민자당이 합당후 일당 독주로 물가를 올리고 국정은 혼란스럽게 했으며 각종 독직사건과 날치기 통과를 가능케 했다"며 "여당을 찍으려면 민자나 국민 아무나 찍고 나라를 위한다면 민주를 찍으라"고 해 또 폭소.

마지막으로 등단한 국민당 정주일후보는 "오늘 열린 민자당 정당연설회에 별로 사람이 안 모였어요"라고 특유의 목소리로 청중의 웃음을 유도한 뒤 당선되면 수염을 깎겠다는 종전의 약속을 상기시키면서 "수염은 25일을 기해 말끔히 깎겠다"고 말해 당선에의 자신감을 표시.

정 후보는 자신의 외압에 대해 "국가의 최고급 관료가 그랬다"고 말하는 수준에서 그치고 "나같은 연예인의 출마에 여당에 비판의 목소리가 많은데,나는 나오면 안되고,대발이 아버지는 나와도 돼냐"고 비판.

또 자신을 타지역 사람이라는데 대해 정 후보는 "철새들이 모여사는 곳이 구리"라며 "지역개발을 위해서는 좋은 돌이 있으면 가져다 써야지 박힌돌(전 후보 지칭)이 무슨 소용이냐"고 응수.

선관위 3번 경고도

울산남

오후2시 중앙국교에서 열린 울산 남구 합동연설회 4천여명의 청중이 몰렸으나,타정당과 상대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이 난무,선관위의 경고를 받는 등 과열된 분위기.

그러나 단하의 청중들은 후보들이 인신공격성 발언을 할때마다 야유로 응수하는 등 성숙한 유권자 의식 을 보여주어 대조.

첫번째 등단한 공명당 이복후보는 민자 심완구후보 국민 차수명후보를 무차별 공격하다 선관위로부터 3차례나 경고를 받았으며,자신의 선거 공약을 발표하던중 규정시간이 지나 스퍼커가 꺼지자 하단하는 촌극을 빚기도.

민자당 심완구후보는 "똑똑하지도 못한 사람이 남의 비방만하다가 자기 얘기도 못했다"며,이 후보를 비판한후 자신을 3선의원으로 만들어 정치-경제-사회의 안정을 자져올 수 있도록 밀어달라고 호소.

국민 차수명후보는 "모두가 남의 비방만 일삼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의 정치현실"이라고 꼬집고 "도덕성과 전문성이 있는 이사람을 선택해 이 나라 정치를 바로 잡는데 큰 몫을 하게해달라"고 열변.

민주 서동우후보는 "일당받고 동원된 박수부대들이 돈많고 권력있는 후보연설이 끝나자 모두 자리를 뜬다"며 유세장을 빠져나가는 청중들을 비난.

마지막으로 등단한 신정 박인후보는 "현정치판의 추악한 모습을 뜯어고치기 위해 오염되지 않은 참신한 인물이 나섰다"며,공해문제 해결-노동자 권익보호 등의 공약을 제시. <강창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