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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하루 30만~40만명으로 급증하면서 위중증환자 치료 등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 전담병원 진료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동네 병원에서도 코로나 진단검사·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확진자들에 가려 발을 동동 구르는 비(非)코로나 취약 환자들의 다급한 사정에 대한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병원에서 코로나 및 비코로나 환자를 차별 없이 진료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비코로나 환자들이 병원을 찾았다가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지 엄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특히나 어린 영아, 고령의 노인, 취약한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는 감염이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더 주의를 요한다. 코로나에 취약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맘카페 등지에서 예방접종·검진을 위해 코로나 신속항원검사를 하지 않는 소아과를 찾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최근 음압수술실이 아닌 곳에서도 코로나 환자 수술이 가능해졌다. 그동안 코로나 환자 수술은 단독 공조·환기 시스템 음압 시설에서만 가능했다. 앞으로 여러 수술실이 공동 공조·환기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코로나 환자 수술 시 다른 방에 있는 비코로나 환자들에게 감염시킬 위험이 상존하게 된다. 이렇듯 노령자와 영·유아 등 비코로나 취약 환자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감기약이 동이 나고 동네 병원마다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는 등 의료 체계에 과부하가 걸리고 희생자가 늘고 있다. 장기적으로 코로나 방역을 완화하는 게 큰 방향임에는 동의하지만, 확진자 수를 급속히 늘리는 최근의 방역 완화 조치는 속도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 기고자 : 박수현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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