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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생 최연소 최민서·김민서

프로기사 김민서와 최민서는 2007년생이다. 7월생 김민서는 393명 국내 프로 전체 최연소 겸 여자 최연소이고, 3월 태어난 최민서는 남자 기사 중 가장 막내다. 김민서가 최근 청소년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두 '민서'는 3월부터 한솥밥을 먹기 시작했다.

아직은 생소한 이름이지만 바둑계는 두 '민서'를 주목하고 있다. 바둑 동네에서 어린 나이만큼 든든한 '자산'도 없기 때문. 조훈현 이창호 박정환 그리고 조치훈 이야마 구리 등 역대 1인자들에겐 평생 각 부문 '최연소' 꼬리표가 붙어다녔다. 당대 최고수 신진서도 12세 때 출발했다.

아직 만 14세에 불과한 김민서의 요즘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2003년 이후 출생 기사 35명이 겨루는 제7회 '미래의 별' 토너먼트서 남자 정예 3명을 잇달아 꺾고 준결승에 올라있다. 여자 기사가 4강 고지를 밟은 것은 이 대회 사상 처음이다. 25일 박신영(19)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김민서는 지난 2월 초에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2002년 이후 출생자만 나오는 메디힐배 여자최강전서 요즘 뜨고 있는 정유진을 제치고 준우승을 따냈다. 프로 옷을 갈아입은 지 9개월밖에 안 되는데, 아마국수전서 2년 연속 우승할 당시 기세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동갑인 김은지, 한 살 위인 정유진 김효영 등 첩첩산중이다. 특히 2개월 먼저 태어난 김은지를 많이 의식한다. "입단 전에 여러 판 졌지만 다시 만나면 꼭 빚을 갚아주겠다"고 했다. 중국 여자 최연소로 동갑인 우이밍(吳依銘)과는 인터넷으로 열 판쯤 겨뤄 반반 승부 중이다. 일본 최연소인 두 살 아래 나카무라 스미레(仲邑菫)와의 첫 대결도 기다리고 있다.

최민서는 국내 최연소 남자 기사 타이틀을 2년 가깝게 보유 중이다. 2020년 7월 영재 입단대회를 13세 4개월 때 통과한 이후 그보다 어린 남자 입단자가 배출되지 않고 있다. 작년 여름 2단 승단 후 청소년 대표팀 하반기 리그서 8명 중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목진석 대표팀 감독이 가장 주목하는 주니어 유망주로 최민서를 꼽은 것도 그 무렵이었다.

최민서의 트레이드마크는 자신감과 승부욕이다. "어떤 강자와 만나도 진다는 생각이 안 든다"고 했다. 대표팀 기술위원 이영구 9단은 최민서에 대해 "바둑 지고 복기할 때도 절대 승복하지 않는다. 항상 민서가 주장하고 내가 듣는 모양새가 되더라"며 웃었다. 승부욕에 대한 칭찬이다.

서로 많은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 이들도 신기한 눈치다. 코로나 사태가 완화되고 청소년 대표 리그가 활성화되면 더 가까워질 소지가 많다. 달라진 것도 있다. 청소년팀 단톡방 대화 때 지도 사범들이 혼선을 피하기 위해 두 '민서'를 풀네임으로 부르기 시작한 것.

"스무 살 이전 세계 대회 우승이 목표지만 그건 나중 얘기고, 내년 바둑리그부터 꼭 들어가고 싶어요. 롤 모델은 커제였는데 최근의 언행을 보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김)민서보다 내가 세다고 생각했었는데 입단 후 많이 강해져 두어봐야 알 것 같아요."(최민서)

"최정 사범님을 가장 존경해요. 꾸준히 1위를 지키며 남자 기사들도 혼내 주시고…. 하지만 5년만 기다리세요. 제가 뛰어넘을 테니까(웃음). 최종 목표인 세계 혼성대회 우승을 이루려면 마무리를 좀 더 보완해야 돼요. (최)민서야, 우리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함께 힘을 기르자."(김민서)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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