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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417명 전수조사
부동산 평균 14억… 일반인 4배
오현숙, 116채 보유 총 289억원

서울시 25개 자치구 기초의원(구의원) 417명의 부동산 재산 평균이 약 14억원으로, 일반 가구 평균의 약 4배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부동산 재산이 가장 많은 의원은 주택 116채를 보유하고 있고, 기초의원의 31%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2주택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8대 서울시 기초의원 재산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3월 서울시보에 공개된 417명 서울시 기초의원의 재산 내역을 분석한 결과, 기초의원의 부동산 재산은 평균 13억9000만원이었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일반 가구의 평균 부동산 재산은 3억7000만원이었다. 경실련이 서울시 기초의원 417명의 부동산 재산을 전수조사해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의원 본인·배우자 명의의 다주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31%인 131명이 2주택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가구(2092만7000가구) 중 2주택 이상 가구는 319만1000가구로 15.2%다. 서울시 기초의원들의 다주택자 비율이 일반 가구 평균의 약 두 배에 달하는 것이다. 주택을 여러 채 보유한 상위 10명 중 임대사업자로 겸직 신고한 의원은 국민의힘 최봉희 영등포구 의원 1명뿐이었다.

경실련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가구 가운데 무주택 가구 비율이 44%인 것과 비교하면 기초의원들의 부동산 재산이 월등히 많다"고 했다.

부동산 재산이 10억원 이상이라고 신고한 의원은 전체의 40%인 169명에 달했다. 특히 강남구는 기초의원 23명 중 70%인 16명이 10억원 이상의 부동산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부동산 재산 상위 10명은 평균 114억원의 부동산 재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더불어민주당 오현숙 영등포구 의원이 289억6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오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아파트, 단독·다가구·다세대 주택, 주상복합건물을 포함해 주거용 건물 116채를 신고했다 오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남편이 건축업자"라고 설명했다.

비주거용 건물 재산은 무소속 최종배 서초구 의원이 6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또 대지·임야 등 토지를 소유한 의원도 197명으로 전체의 47%에 달했다. 토지 소유 가액이 가장 많은 의원은 무소속 최남일 강남구 의원으로, 서울 강남구 등에 150억원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초의원의 29%인 121명은 가족 재산의 고지를 거부했다.

대한부동산학회장인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구의원들이 이해관계가 있는 부동산을 소유하면 구민이 아닌 자기 이익을 위한 의사 결정을 할 소지가 있다"고 했다. 경실련은 "6·1 지방선거에서 각 정당은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는 후보를 배제해야 한다"고 했다. 기고자 : 안준호 기자 장근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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