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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대통령은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에 걸친 야3당 대표들과의 개별 연쇄 오찬회담을 모두 마쳤다. 청와대 참모들은 일단 이번 연쇄회담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자평)하고 있고、 김대통령도 이처럼 대화 기회를 가진 데 대해 흡족해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가 연쇄회담 결과에 만족하는 것은 우선 회담 자체를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야당측도 만족하고 있으며、 내용에서도 여-야간에 특별한 쟁점이 없는 가운데 외교-안보문제에 관한 초당적(초당적) 협력、 대화 정치、 구태(구태)를 벗어난 새 정치 노력 등을 다짐하는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이 이번 연쇄회담을 마련하면서 가장 크게 의미를 두었던 점은 「대화 정치」의 회복이었다고 참모들은 말하고 있다. 그간 여러 정치적 이유로 소원(소원)했던 김대중 김종필씨 등 야당측과의 관계를、 15대 총선을 계기로 정상화-복원(복원)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반드시 총선 결과 여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김대통령 자신이 총선 결과를 여소야대(여소야대)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을 뿐 아니라 현재 여당이 당선자 영입 작업을 활발히 벌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에 의석 숫자의 과반수 확보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작 김대통령이 중요하게 염두에 둔 것은、 이제 자신의 임기가 종반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이고、 임기 종반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싸우는 정치」의 모습을 지양하고 최대한 야당의 협력을 얻어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물론 김대통령은 일단 「대화 정치」의 모습으로 국민들의 정치 불안을 덜어주면서 자신이 원하는 야당측의 협력 기반을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가깝게 말하자면 당장 6월초의 15대 국회 개원부터가 과거처럼 진통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같은 성공의 열쇠는 김대통령 자신이 이들 야당 지도자들과 싸우거나 경쟁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내세우며 야당측에게 협력을 요청하는 손길을 내민 데 있었다. 야당 지도자들로서는 일단 여기에 호의적으로 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실상의 여당 승리」라는 「총선 민의」에 부응하는 길이자 현실 정치에서 상대적으로 위축된 야당의 입지를 다시 활성화해 나갈 첫 발판이라고 생각했음직하다.

이번 연쇄회담으로 여-야간의 15대 국회 개원협상은 과거같은 큰 난항(난항)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총선 전에 야당측이 15대 국회에서 92년 대선자금 청문회를 열겠다고 별렀던 것도 야당의 상대적 패배에 따라 개원의 정치적 전제가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 문제는 연쇄회담에서 야당 대표들이 직접 김대통령에게 거론했고 김대통령의 설명을 들었다는 점도 유념할 대목이다.

앞으로 여-야간에 쟁점이 될 소지가 있다면 선거사범 처리 문제이나、 이는 공정성과 여론의 향배가 정쟁(정쟁)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김창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