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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백인들이 우리나라(남아프리카공화국) 개혁의 장래를 결정한 지난
17일의 국민투표에 대해 남아공의 많은 흑인들이 느낀 감정은 고통과
실망이었다.
다수인 우리가 결정의 주체 가 아닌 대상 으로 다시한번 전락해 버린것은 너무도
고통스런 것이다.
넬슨 만델라를 비롯한 흑인 지도자들의 석방,다양한 정치조직들의
합법화,망명자들의 귀국과 헌법개정 협상의 시작 등 지난 2년 동안에 일어난
놀라울만한 일련의 진전들은 모두 정책결정에 흑인들을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향한
발걸음들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우리는 다시 1990년 이전의 시대로 되돌려졌다.
그 당시 우리는 가장 본질적인 문제에 있어,우리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결정적인
선택의 순간에서조차 어떤말도 할수 없는,그런 일방적인 시대에 존재한 셈이었다.
이번에도 우리는 볼모였다.
우리는 드 클레르크대통령에 대력정책에 대해 이론적으로는 반대 투표도
가능했다.
그 경우 남아공은 아주 소수에 불과한 백인들의 손에서 좌지우지되어 파멸로
달려갔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백인들의 찬성 투표에 대해 흥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서방측이 예민하게 알아채지 못한다는 점에
실망했다.
국민투표에 대한 우리반응은 사실 양면성이 있었다.
드 클레르크는 우리에게 우리가 참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제시했다.
그러나 그런 배경에 비해서 투표에서의 압승은 커다란 위안인 동시에 상식의
승리,민주주의의 승리이기도 했다.
우리는 백인동료들이 다른 아프리카인들과 조화속에 평화스럽게 살기를 원하는
아프리카인 으로서 자신들이 비쳐지기를 바란다고까지 생각하기도 했다.
드 클레르크대통령은 투표결과에 대해 언급하면서 "아파르트
헤이트(인종차별정책)를 만든 사람들에게 그것을 없애도록 하는데에는 나름의 명분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날 정부예산 책정에 있어 여전히 아파르트헤이트적 산술방식이
적용되는 것을 볼수 있었다.
연로자들에게 지급되는 연금의 수준이 여전히 수혜자의 피부색에 따라 달랐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드 클레르크의 발언에 한마디 회개한다 는 말이
뒤따랐다면 그의 견해에도 일말의 타당성이 있다고 받아들였을는지도 모른다.
만약 그가 "우리는 이번 투표에 참가하지 못한 여러분들에게 아파르트헤이트가
가져온 고통과 아픔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라는 말만 덧붙였어도 굉장한
치유효과를 가져올수 있었을 것이다.
진정한 화합이란 오로지 과거의 잘못된 일에 대해 사과하고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이
그에 대해 용서하고,용서받은 자들이 가능하면 원상회복을 시킬때만이 이루어질 수
있다.
드 클레르크는 자신이 요구한 권한을 위임받았다.
이제 그는 빨리 나가야한다.
올해 중반까지 우리가 과도정부를 갖지못할 이유가 없다.
올해 말까지는 헌법 제정의회가 가동되고,내년 6월까지는 새로운 헌법이 만들어져
그 이후로는 진정한 민주주의 선거를 치를 수 있기를 원한다.
그러나 흑인동포들의 생활 향상을 위해 과도정부의 수립만을 기다릴 필요는
없다.
지난 2년동안의 변화는 흑인 다수에게 눈에 보이는 어떤 혜택도 가져다주지
못했으며,정당들은 협상이 어떤 결과를 성취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를 갖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다.
협상이 이루어지는 분위기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긴급한 과도적 조치들이 여러
분야에서 취해져야 한다.
주택도 매우 부족하며 교육도 위기상황이다.
우리는 흑인사회에서 교사들의 수요가 크게 필요하게될때 교사들을 백인학교에서
빼내올 여력이 없다.
의료혜택도 좀더 폭넓어져야 한다.
정부는 배고픈 자와 가난한 자를 구제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세워야 한다.
그런 분야들만큼 중요한 것으로서,우리를 공포에 떨것으로서,우리를 공포에
떨게하고 있는 폭력을 저지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보안군내에 협상진행을 위협하는 불량배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폭력의 급증이 늘 우리나라의 주요 정치행사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그밖의 다른
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철도 통근자들을 무차별로 죽이는 자들은 그들의 희생자들에게 정치적 성향 또는
민족을 묻지않는다.
지난 90년까지 우리 경찰은 매우 효율적이었다.
그들은 우리나라에 몰래 잠입한 폭력단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지금은 사람들이 공공연히 무기를 소지하고 다니며 벌건 대낮에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경찰이 갑자기 무기력해진 것으로 느껴진다.
우리는 정말로 치안유지 기능을 담당할 수 있는 전문적이고도 중립적인 경찰을
하루라도 빨리 필요로 하고있다.
그 이전까지는 폭력이 증가하고 협상자체가 위협받을 것이다.
드 클레르크는 폭력이 우익 백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한다.
우리는 우익 백인들에게 새로운 남아공에서 그들이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한 그들 자신의 견해를 마음놓고 피력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줄 필요성을
느낀다.
물론 우리는 궁국적으로 그들이 자신들의 이익은 민주적인 이상을 채택함으로써
가장 잘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를 희망한다.
남아공은 우리의 문화적,언어적 인종적 다양성을 오히려 자축함으로써 전세계에
하나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줄수 있다.
그것은 우리가 상호 의지하고 친구로 지내며 더불어 살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도록
신이 우리에게 부여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