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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김영수기자" 이붕 중국총리가 20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7기 5차회의 개막식에서 행한 정부 활동보고는 우선 중국의 대한반도 시각의 변화를 보여주었다.

아울러 지난 1월 등소평이 광동성 방문당시 행한 남순강화 가 보고서 전반에 걸쳐 인용되면서 개혁 개방의 대담한 추진 도 크게 강조됐다.

이 총리는 국제경제 및 외교 라는 항목에서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과는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간략하게 밝히는 한편,"조선반도(한반도)에서 긴장완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는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이같은 추세가 계속 발전되기를 충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또 지난해의 정부활동 보고에서 남-북조선 총리회담의 성과를 평가하면서 "우리는 조선의 정세완화와 안정을 위해 계속 적극적인 노력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의 정부활동 보고는 북한에 대해 의례적인 우호관계를 간략하게 표시하고 한국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로건 언급을 회피함으로써 남북한 어느쪽도 자극하지 않으려는 기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이 총리의 보고에서 언급될 것으로 예상됐던 한국 이라는 표현이 나타나지 않은것도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분석할 수 있다.

한편 중국내정 문제에 대해서는 "강택민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지도력에 굳게 뭉쳐 등소평 동지가 창도한 1개의 중심,2개의 기본점 을 견지한다"고 말해 등-강 지도라인이 확고함을 재확인했다.

전반적인 정책사안에 대해서는 개혁의 심화와 개방의 확대를 위해 사상해방과 실사구실의 대로로 발달된 서방국들의 선진적 경제방식을 도입할것 을 강조하는 등 전체적으로 개혁 색채가 두드러진 것으로 평가된다.

전반적으로 등의 개혁노선이 충실히 반영되어 있지만,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등과 개혁파의 10% 가까운 성장 주장과 달리 6% 성장으로 명시되어 있어 아직까지도 보수파의 입김이 식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 전인대 주석단 명단에 이붕 총리와 요의림 정치국 상무위원이 빠져있어 이 둘의 정치적 위상에 큰 변화가 있다는 일부 보도와 달리 이 총리,요 상무위원이 주석단 전열에 함께 자리잡은 것이 확인돼 이번 전인대에서 총리급 인사가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