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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흐름의 마지막 변수 일 수 있는 주말 대유세전이 21일 전국적으로 펼쳐진다. 토요일인 이날 전국 1백82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합동연설회가 열리며 여야 및 무소속후보들은 이 주말대회전 이 표가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앞서 20일에는 31개 지역구에서 유세가 열렸다.

여주

20일 오후2시 경기도 여주군 여주국교에서 열린 여주지구 3차 합동연설회는 민자-민주당 후보뿐인 두명의 출마자가 4년제대학 유치 문제를 둘러싸고 서로 비방하는 등 시종 열기를 띠었으나 유권자들은 냉담한 분위기.

이날 유세가 열린 여주국교에는 이날이 마침 장날이어서인지 양후보가 동원한 운동원들은 거의 눈에 보이지않고 일반 유권자들로 보이는 2천5백여명의 청중들이 유세시작 1시간전부터 몰렸고,미리 자리를 잡지못한 청중들은 근처건물 옥상이나 운동장주변 놀이기구에 올라가 후보의 연설을 경청하는 등 선거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명.

"돼지눈엔 돼지만"

유세가 끝난뒤에는 서로 비방을 했던 두후보가 가볍게 악수를 하고 헤어지는 흐뭇한 광경을 연출.

먼저 등단한 민주당 이규택후보는 13대때 8백여 표차로 낙선했다고 자신을 소개한후 "여주는 한사람이 16년 동안 의원직을 독점해온 동토의 도시"라며 "나는 여주군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김영삼씨의 권유를 뿌리치고 야당으로 남았고 이번에 떨어지면 죽겠다"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

이 후보는 또 4년제대학 유치문제로 최근 주민들의 고소를 받았던 사실을 의식,"이는 절대로 거짓말이 아니며 교육부에 선후배가 많고 정원식 국무총리와도 잘아는 사이여서 빽을 써서라도 반드시 실현시키겠다"고 주장하고 최근 주민의 고소취하장을 청중들에게 내보이면서 "여당측이 내가 감옥에 있다느니 당선돼도 무효라는 등 온갖 흑색선전을 뿌리고 있다"며 민자당후보를 비난.

이어 나온 민자당 정동성후보는 돼지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며 자신은 비방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연설후반부엔 4년제대학 유치설과 관련,"내가 10년 동안 힘써 전문대학을 유치했는데 또다른 대학이 들어선다는 것은 법적으로도 불가능한 일이고 전문대학이 5년 이내에 4년제로 승격될 것"이라며 이 후보를 거짓말쟁이라고 공격.

4년제대 유치 공약

괴산

오후2시30분 동인국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는 이곳의 마지막 유세답게 2천여명의 청중이 운집한 가운데 열띤 분위기 속에 전개.

이날 연설회장에는 인근 면소재지 등에서 구경나온 50대 이상의 농민들을 비롯,젊은층 유권자들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는데 여-야 각 후보가 동원한 청년당원들이 연설회도중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청중들의 지지유도에 안간힘을 쓰기도.

첫 등단한 민자당 김종호후보는 추곡매입안 날치기 통과에 대한 비난여론을 의식한듯 "지난해 정기국회 본회의에서 추곡매입동의안을 변칙처리한데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원내총무라는 좋은 자리를 사퇴했다"며 "그동안 나를 내무장관과 집권당 원내총무로 만들어주신 여러분들이 이번에도 몰표를 던져 14대에서는 괴산에서 처음으로 국무총리를 만들어내자"고 호소.

김 후보는 특히 괴산 인근에 10만평 규모의 공단과 4년제대학 유치 등 다양한 지역개발공약을 제시한 뒤 "15대 대통령선거에서 괴산출신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도록 중부권 대권주자인 김종호 를 키워달라"고 기염.

이어 등단한 민주당 김동관후보는 민자당후보를 겨냥,"국회의원 입후보연설을 해야 할 자리에 국무총리-대통령후보가 나와 정신이 하나도 없다"며 "국무총리병-대통령병에 걸린 사람들을 위해 특별 국립병원 2개를 따로 지어 치료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는 등 시종 민자 김 후보 연설내용을 물고 늘어지며 공격.

마지막으로 연설에 나선 국민당 고경수후보는 "여러분은 괴산에 여당 1명,야당 2명이 출마한 것으로 아는데,민주당 김 후보는 얼마전까지 민자당 정책실 부실장을 맡은 여권인사이며 진짜야당은 나혼자뿐"이라고 주장한 뒤 "김종호후보를 10여년간 키워줬지만 전국에서 괴산처럼 낙후된 곳은 한군데도 없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

마지막유세 천명 모여

완주

완주군 청명국교서 열린 완주군 마지막 합동연설회는 우중충한 날씨에다 청중도 1천여명에 그쳐 종반이 되도록 열기가 오르지 않는 이 지역 바닥선거분위기를 반영.

세후보가 연설을 진행하는 동안,중간중간 선거운동원들의 함성이 터지곤 했으나 대부분 청중은 50~60대 노년층으로 시종 무덤덤한 표정들.

첫번째 나선 민자당 신동욱후보는 "전라도 사람이라고 억눌려 살아오면서 분풀이로 야당의원을 뽑아줬으나 얻은게 뭐냐"며 진정한 한풀이 를 위해서는 참다운 심부름꾼을 뽑아 지역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역설.

신 후보는 "즉흥적인 이 지역감정을 아무리 앞세워야 전라도에선 대통령이 나올 수 없다"고 강조한 뒤 "나를 뽑아주면 완주군을 지상최대의 낙원으로 만들고 김대중씨에게 대통령되는 법을 일러주겠다"고 호언. 김태식 민주후보는 자신이 정치적 희생양 으로 수서사건에 연루돼 구속됐다가 무혐의로 풀려났다고 말한 뒤 "이번 선거는 특정인을 국회로 보내자는게 아니라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현정권을 심판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날치기를 막기 위해서라도 싹쓸이를 해야한다"고 주장.

국민 송주인후보는 당선되면 전주 3공단에 현대계열 대규모 첨단업체를 유치하고 아산병원을 유치하겠다고 공약.

놀이마당서 흥돋워

창녕

한번도 재선의원을 낸 적이 없는 창녕의 마지막 합동연설회는 영산면의 중요무형문화재 쇠머리대기 및 줄다리기의 놀이마당 에서 오후1시부터 진행.

이날 4천여명의 청중들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연설회장을 꽉 메웠으나 첫번째 신재기후보(민자)와 두번째 구자호후보(국민)가 연설을 마치면서 절반이상이 빠져나가기 시작해 마지막 박상곤후보(민주) 연설은 썰렁한 분위기속에서 종료.

민자당의 신 후보는 이 지역의 재선의원이 한번도 없었음을 의식한듯 "창녕군의 발전을 위해 힘있는 다선의원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

국민당 구 후보는 "이 지역에서 제헌의원을 하다 납북된 선친(구중회씨)이 지역민에게 지고간 빚을 갚을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며 무공해 전자제품 공장과 전문대 설립 등을 공약.

무소속 하종만후보는 "정부-여당은 추곡매입안을 날치기 통과시켰고,국민당은 권력의 도움으로 번돈으로 권력마저 사려고 한다"며 양당을 비난한 뒤,"군민의 공천을 받아 농촌을 살리기 위해 출마했다"고 열변.

마지막 박 후보는 "야당이 약하기 때문에 나라꼴이 엉망"이라며 "강력한 견제세력을 키우자"고 지지를 호소.

*여 후보 " 어머니 정치 기회달라"/예산/"호남서 여 뽑으면 영남 따를것"/화순/"구마고속도 확장등 모두 내 공"/달성 고령

예산

예산군 예산국교 운동장에서 열린 이곳의 마지막 합동연설회엔 잔뜩 찌푸린 하늘과 쌀쌀한 날씨 속에도 4천여명의 청중이 운집해 각 후보들의 정견을 경청.

운동장 한쪽 구석에선 예산군 여성단체협의회 소속 여성회원 30여명이 대형 텐트를 쳐놓고 노인들에게 뜨거운 커피와 보리차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공명선거 캠페인을 전개.

노인에 보리차 제공

4명의 후보중 유일한 여성인 신정당 김동분후보는 연단에 오르기전 땅바닥에 무릎을 꿇은채 청중들에게 큰절을 올려 많은 박수.

김 후보는 "요즘 정치인들은 낮에는 여당,야당 하다가도 밤만되면 똑같은 옷으로 갈아입고 도둑질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매섭게 몰아붙인 뒤 "자식의 위험 앞에 자기 목숨을 돌보지않는 어머니 정치 를 펼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

민자당 오장 후보는 "이웃 청양군의 1년 예산이 1천2백8억원인데 주민수 등이 그 두배인 예산군 예산은 5백46억원밖에 안되는건 한마디로 예산 양반들이 정치하는 사람을 잘못써온 탓"이라며 "32년 동안 야당의원만 당선시켜온 이 예산이 이젠 여당의원을 하나 만들어내야 할 때"라고 주장.

이어 민주당 김성식후보는 "이번 선거는 4년간 통치해온 노 대통령을 심판하고 몇몇 사람들의 부귀를 위해 이뤄진 3당합당,농촌을 오늘의 도탄에 빠지게 한 정부에 대해 한맺힌 저항을 펼치는 중요한 고비"라고 주장. 마지막으로 나선 국민당 박병선후보는 "국민에게 실망만 안겨준 집권여당과 능력없이 의사당 폭력이나 휘두르는 보수야당에 대한 대안으로 국민당을 선택했다"며 지지를 호소.

화순

화순국교에서 열린 세번째 합동연설회는 쌀쌀하고 어둑한 날씨에도 3천여명의 청중들이 몰려 각 후보자들의 연설을 경청.

이날 유세장에는 교내운동장 소나무아래 포장마차 20여개가 자리를 잡아,초반부터 청중들이 둘러앉아 소주-막걸리를 마시며 나름대로 선거전을 점치는 모습.

13대 지역구출신 최연소의원인 민주당 홍기훈후보를 상대로 광주시장과 12대 의원을 지낸 민자당 구용상후보가 두번째 도전장을 낸데다 무소속 박판석 조병수후보 등 2명이 가세,접전을 벌이고 있는 선거구여서인지 상대방 비방발언이 위험수위를 오르내리는 분위기였고 그 대상은 주로 민주 홍 후보.

비방발언 위험수위

민자당 구 후보는 "이번 총선은 지역대표를 뽑는 것이므로 한풀이 선거 는 되지 않아야하고 한을 풀어야한다면 다음 대선에서 풀라"며 "호남지역에서 여당의원이 선출돼 지역감정을 허물면 경상도사람들도 부끄럽게 생각하고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

민주당 홍 후보는 "이번 총선은 내각제 개헌으로 영구집권을 음모하는 tk세력과 대통령제를 지키려는 민주당과의 싸움"이라고 역설한 뒤 "호남의 한을 풀기위해,김대중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똘똘 뭉쳐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

민주당 창당발기인인 무소속 박 후보는 등단하자마자 20여분간 계속 세후보를 비방하는 발언을 되풀이하다가 선관위측으로부터 3차례 서면경고를 받자 "자 여러분 사랑의 편지 3장 받았습니다"라고 해 청중들이 폭소. 그러나 연설이 끝난 뒤 선관위측에 항의,유권자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모습.

이번에도 민주당 공천신청을 했던 무소속 조 후보는 "화순 모의원은 의정활동이 전국의원 가운데 꼴찌인데 어떻게 김대중대표를 따라다니는지 모르겠다"고 운을 뗀뒤 "미우면 미운거지,미워도 다시한번이라니 이곳이 무슨 노래연습장이냐"며 민주 후보를 집중공격.

이날 유세에서는 도청 이전,광주-화순 공동학구제,전문대학 설치 등 실현성이 없어보이는 공약들이 주류.

달성-고령

오후2시 경북 달성군 현풍중고교 운동장에서 열린 달성-고령의 마지막 합동연설회에는 찌푸린 날씨에도 지금까지 4차례의 유세가운데 가장 많은 4천여명의 청중이 참석,갈수록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

"이번이 마지막" 결의

또 이날 연설회에서는 대부분의 후보가 이 지역 출신인으로 고인이 된 쌍용그룹 창업주 성곡 김성곤씨를 끌어들여 개인적인 관계를 말하거나 업적을 내세우는 등 그가 아직까지 이 지역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반영.

첫 등단한 국민당 이용택후보는 "이번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다시는 이 자리에 서지않겠다"고 결연한 자세를 표명한 뒤 "지난번 정주영대표의 약속대로 이 지역에 들어서게될 5개 공단에 인력을 공급키위해 4년제 공과대학을 설립하겠다"고 공약.

이어 무소속 김문조후보는 영남우유 회장인 자신이 막강한 재력을 바탕으로 돈을 마구 뿌리고 있다는 타후보들이 비난에 대해 "국회의원이면 기업하나 정도는 갖고있어야 이권에 개입하지않고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응수한 뒤 여성복지회관과 유림회관 건립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공약을 열거.

"힘도 없고 돈도 없다"

민자당 구자춘후보는 "이번에 국민당이 정치세력으로 일어서게 되면 다음은 삼성당 대우당 포철당이 연달아 생길 것"이라고 국민당을 겨냥하고는 자신이 13대에 동원하면서부터 대마고속도로 확장공사,공단신설,광역상수도 건설 등 달성군의 지역개발이 본격적으로 실행됐다고 지적.

후보가운데 유일하게 고령출신인 민주당 김창문후보가 마지막으로 등단하자 앞서 연설한 세후보의 운동원을 포함,대부분의 청중이 유세장을 빠져나가 1천명도 채 남지않았으며,김 후보는 "추워서 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번이 마지막인만큼 끝까지 연설을 해나가겠다"며 자리에 남아줄 것을 호소.

김 후보는 "강하다고해서 다되는 것은 아니며 나는 힘도 없고 돈도 없지만 지금까지 야당에만 몸담아왔다"고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