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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종반에도 확고해 보이는 부동표층을 놓고 여야 모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여야는 특히 수도권지역의 부동표 비율이 타지역에 비해 높다는 점에 똑같이 불안해하고 있다.

민자당이 파악하고 있는 부동표는 유권자의 40~50%(강용식 선거대책부본부장) 또는 40% 미만(윤원중 기획조정국장)선.

민자당은 이 부동표층을 겨냥,21일 김영삼대표가 기자회견을 갖고 안정의석 확보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동시에,야당의 대규모 군중집회에는 우선 공명선거 촉구로 대응한다는 방침. 그러나 종반 세싸움에서 밀리는 인상을 주면 선거에 악영향을 끼칠수도 있다는 판단아래 일부 관심지역의 합동-정당연설회에서 야당의 기세를 꺾어놓겠다는 복안.

돌발악재 막기 총력

이와관련,민자당 관계자들은 21일의 구리,중랑갑 연설회와 22일의 영등포갑 연설회를 지켜봐달라고 귀띔. 이같은 계획은 부동표의 상당수가 이번 주말을 고비로 지지정당을 결정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에 따른 것.

민자당은 부동표의 구성비에 있어 여성이 남성보다,생산직이 사무직보다,저학력층이 고학력층보다 각각 높다는 판단아래 이들을 겨냥한 정책공약 홍보에도 주력중이다. 탁아소 및 유아원 증설과 여성취업정보센터 설치 등 여성의 사회활동 지원공약을 강조하고 있는 것 등이 그 대표적 사례.

이와함께 민자당은 백중지역을 중심으로 상당액의 추가 실탄 을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이 자금은 부동표 공략에 주로 사용될듯.

민자당은 또 막판으로 갈수록 야당측이 사실확인이나 해명이 즉각 이뤄지기 어려운 폭로 등 흑색선전을 집중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각 지구당에 야당의 동태를 면밀히 주시,관련정보가 입수되면 언론 등에 미리 이를 알리는 김빼기 작전으로 대응하도록 지시.

민주당도 전례로 보아 총선의 최종 승부가 막판 3일의 변수와 바람에 좌우된다고 보고 40% 가량으로 자체 추정하고 있는 부동표 흡수전략에 머리를 쓰고 있다. 선거대책본부측은 이와 관련, 막바지 금품공세 방지 젊은층의 기권 방지운동을 통한 투표율제고 관권 선거방지에 역점을 두는한편 서울 등 수도권의 집중공략에 모든것을 건다는 전략을 확정.

이에따라 민주당은 20일로 중부권 및 영호남에 대한 김대중 이기택 공동대표 지원유세를 마무리짓고 21일 두대표의 기자회견에 이은 장충단공원에서의 대규모 집회를 계기로 막판분위기를 장악,부동표의 절반이상을 민주당표 로 연결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김 대표는 부동표의 상당수가 정치허무주의에 기인한다고 판단,그간의 막연한 공약에서 탈피해 경인전철의 복복선화 등 체감공약을 제기해 아직껏 방향을 잡지못한 유권자들을 끌어들인다는 방안도 마련.

장충단서 바람 작전

이와함께 투표전날인 23일 아침엔 서울시내 전역에서 선거참여 캠페인을 실시,부동표의 기권을 사전 제어한다는 계획.

한 고위당국자는 "과거엔 막판 부동표를 잡기 위해 사실여부와 관계없는 마타도어와 흑색선전을 동원,야당바람의 한쪽 날개를 삼을 수 있었으나 이번엔 대선을 앞두고 있어 사술적 작전도 펼수없는 입장"이라고 토로하기도.

국민당은 부동표를 50% 수준으로 자체진단하고 이중 태반이 자당에 대한 호기심 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현실비판적 지식층의 막판 전향 을 기대.

이를위해 투표일직전 백중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자금지원으로 부동표를 흡수하고 현대그룹 직원을 통해 기성정치권 불신층의 투표를 적극 권유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

신정-민중당 등은 조직과 자금측면에서 기존정당에 크게 뒤져있는만큼 마지막 합동연설회를 활용,부동표를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 <김윤수-김교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