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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대중대표는 20일로 예정됐던 광주에서의 정당연설회를 전격 취소했다. 김 대표가 황색바람의 진원지이자,상징적 장소인 광주시에서의 정당유세를 취소한 것은 아무도 예기치 못한 사건 이다.

민주당은 당초 김영삼 민자당 대표가 야도 부산에서 일으킨 ys바람 에 맞서 광주유세에서 20만명의 청중을 모아,황색열기가 아직도 식지 않았음을 보여 줄 작정이었다. 그래서 유세장도 비좁은 중앙국교에서 넓은 광주교육대학으로 변경하기까지 했다. 왜 취소했을까.

김 대표는 각 언론사로 타전한 성명서에서 지역감정 확산 반대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표시하기 위해서 라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김 대표는 전남-북 지역의 지원유세에서 "나를 보고 찍지 말고 민주당과 인물을 보고 찍으라"고 강조해온 게 사실이다.

이에대해 민자당은 도지부 성명을 통해 "김 대표의 의지에 지지와 경의를 표시한다"며 나아가 "김영삼대표의 영남지역 유세를 자제해줄 것을 중앙당에 요청하겠다"까지 말했고,전날 김 대표의 광주유세 중단을 요구했던 이문옥후보를 지지하는 재야측도 "광주시민의 자율적인 선택권을 존중한 현명한 결단"이라고 반겼다.

그러나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광주유세를 취소했다"는 민주당측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분위기도 존재하는게 사실이다.

우선 "김 대표가 호남 39개 선거구 가운데 광주를 제외한 전남-북의 33개 지역을 다 돌고나서 지역감정 해소라는 명분을 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민주당이 광주 유세를 취소한 것은 청중동원의 자신감 결여와 재야 및 운동권 대학생들의 유세반대 분위기 우려라는 현실적인 걱정을 지역감정 해소라는 명분을 들어 해소 해 보려는 고육책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설사 광주유세가 대성황을 이룬다 하더라도 통합야당이라는 주장과는 달리 지역당 이미지가 더욱 심화돼 수도권 등 타지역에서 감표요인이 되는데다,1년후의 대선에서도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판단에 따른 승부수 라고 풀이하고도 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김 대표의 결정을 순수한 결단으로 믿고 싶어하며 이같은 분위기가 전국에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무튼 김 대표의 이번 결정으로 적어도 광주의 6개 선거구 만큼은 감정투표 바람정치 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생각하고 싶다. <정웅기 호남취재본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