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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개봉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국내 OTT, 9부작 드라마로 공개
영화서 드라마로 바뀐 '오비완'은
디즈니+ 스타워즈 최고 흥행작

"원래 '오비완 케노비'는 극장 상영 영화로 기획됐다가 코로나 사태 때문에 드라마로 바뀐 경우였죠. 스타워즈 제작사인 루카스필름도 처음부터 '영화라고 생각하고 찍어 달라' '영화 경험이 많은 스태프를 꾸려 달라'고 했고요. 드라마라기보다 긴 영화라고 생각하고 촬영했습니다."

스타워즈 파생 시리즈 '오비완 케노비'의 정정훈 촬영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첫 드라마 촬영인데 영화와 호흡이 달라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시리즈는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디즈니+가 지난 5월 말부터 한 달 넘게 글로벌 순위 1위를 지켰다. 공개 뒤 첫 5일간 미국에서만 180만 가구가 시청해, 다른 스타워즈 파생 시리즈 '북 오브 보바펫'의 150만 가구 기록을 깬 스타워즈 시리즈 최고 인기작이 됐다. 드라마가 된 영화의 최신 성공 사례다.

스크린과 TV의 경계가 무너지는 시대, 콘텐츠가 더 적합한 플랫폼을 찾아 형태를 바꾸는 경우도 늘고 있다.

과거엔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 특별판 혹은 파생 이야기(스핀오프) 형태의 영화가 만들어지는 '드라마-영화' 코스가 대부분. 미국의 '섹스 앤드 더 시티', 일본의 '춤추는 대수사선' 등이 그렇다.

요즘은 아예 개봉 영화를 드라마로 새로 단장해 내놓기도 한다. 국내 OTT 웨이브는 지난 3월 개봉했던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9부작 시리즈로 만들어 지난달 23일 공개했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의 영화로 주목받았던 장철수 감독이 중국의 단골 노벨문학상 후보 작가 옌롄커의 금서가 된 원작 소설을 영화화했던 작품. 장 감독은 상영 시간 문제로 영화에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를 새로운 결말과 함께 재편집본으로 풀어냈다. 공개 첫 주 데뷔 2주차 시청 시간이 56% 늘어났고, 현재는 웨이브 내 드라마 순위 6위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웨이브는 올 4월 개봉했던 최귀화 주연의 저예산 영화 '부기나이트'도 6부작 드라마로 만들어 선보였다. 김홍기 웨이브 콘텐츠그룹장은 "영화에 담지 못한 장면들을 포함해 드라마로 재구성하는 실험이 영화계에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이용자에겐 신선한 볼거리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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