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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칼 말론 제치고 2위로 올라

르브론 제임스(38·LA 레이커스)의 별명은 '킹(King·왕)'이다. 고교 시절부터 농구의 본고장 미국에서 이름을 떨친 데다, 성경의 영어 번역본 중 가장 유명하고 널리 알려진 것이 '킹 제임스'라서 자연스럽게 이런 수식어가 붙었다.

제임스(206㎝·포워드)가 NBA(미 프로농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인지에 대해선 이견(異見)이 있다. '황제'로 통하는 마이클 조던(은퇴)의 존재 때문이다. 팬들은 제임스와 조던을 비교하며 끊임없는 갑론을박을 펼쳐왔다.

하지만 제임스가 이론의 여지없는 '킹'이 될 수 있는 분야가 있다. 통산 득점이다. 그는 20일(한국 시각) 워싱턴 위저즈와 벌인 2021-2022시즌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38점(10리바운드 6어시스트)을 터뜨렸다. 19세였던 2003년 데뷔한 19년 차 베테랑은 자신의 1363번째 경기에서 개인 통산 3만6947점을 기록, 칼 말론(3만6928점·1476경기)을 제치고 이 부문 역대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1위인 카림 압둘자바(3만8387점·1560경기)엔 1440점 차이로 쫓아갔다.

제임스는 이번 시즌 53경기에 나서 1580점을 넣었다. 평균 득점(29.8점)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조엘 엠비드(평균 30.0점)에 이어 리그 전체 2위를 달린다. 그는 지난 6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전에선 56점을 쏟아부었고, 12일 위저즈전에서 또 50점을 채우는 괴력을 발휘했다. 건강을 유지한다면 다음 시즌 중반쯤 압둘자바가 1989년 세웠던 대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제임스가 20일 경기의 2쿼터 중반 레이업을 성공하며 통산 득점 2위가 되자 위저즈 홈 팬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자리에서 일어서 환호하는 이들도 많았다. 제임스는 손을 들어 답례했다. 표정은 담담했다. 경기 후에도 웃을 수는 없었다. 팀이 119대127로 역전패했기 때문이다.

제임스는 "그동안 해왔던 대로 플레이해 왔을 뿐"이라면서 "언젠가는 최다 득점을 이루고 싶지만, 지금 그 기록을 의식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레이커스는 서부 콘퍼런스 9위(30승41패)에 처져 있다. 플레이오프에 나가더라도 우승 전력은 아니다.

제임스는 신인왕(2004년), 챔피언전 4회 우승(준우승 6회), 챔피언전·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 각 4회, 정규시즌 득점왕 1회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마이클 조던(신인왕, 챔피언전 우승 6회, 챔피언전 MVP 6회, 정규리그 MVP 5회, 득점왕 10회)을 제외하면 제임스보다 빛난 별을 찾기는 어렵다. 제임스는 30대 후반인 지금까지 신체 능력, 체력, 기술 등에서 리그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통산 어시스트가 역대 7위(1만24개)라는 점도 놀랍다. 역대 어시스트 30걸 중 포인트가드가 아닌 선수는 제임스(포워드) 뿐이다.

전인미답의 4만점을 바라보는 제임스의 남은 희망 중 하나는 아들과 함께 뛰는 것이다. 장남 브로니(18·191㎝)는 현재 고교 선수인데, NBA 신인 드래프트에 나올 수 있는 2024년에 지명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팬들 역시 제임스 부자(父子)가 NBA 코트에서 만나는 장면을 기대하고 있다. 기고자 :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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