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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진서 九단 / 黑 양딩신 九단

〈제15보〉(199~226)=결과부터 밝히자면 이 바둑은 백이 역전승했다. 199가 흑의 패착. 백은 200, 202로 흑 2점을 선수로 잡았다. 그냥 공짜가 아니라 외곽 수가 조여지면서 204의 먹여침까지 성립한다는 게 흑의 비극이었다. 199로는 참고도 1의 빈삼각이 유일한 타개 수단. 7까지 패가 나지만 A, B, C 등에 흑의 팻감이 풍부해 백이 이길 수 없고 바둑도 끝이었다.

204에 손이 돌아가선 거꾸로 백의 승리가 확정됐다. 흑이 205로 204 한 점을 때려내고 우중앙 쪽 백과 수상전을 벌이는 것은 수 부족이다. 망연자실한 상태에서 초읽기에 쫓기며 몇 수 더 두어보던 양딩신이 마침내 226에서 항서를 썼다. 불과 20여 분 사이 천국과 지옥행 열차를 바꿔 타면서 한·중 양국 바둑 동네에선 난리가 났다.

바둑TV 특별 해설자로 나와 있던 전기 챔프 신민준 9단은 "와! 이 바둑 진짜 대박이네요"라고 외쳤다. "국제대회 결승전 사상 최대 역전 드라마"(김영삼 유튜브), "중반까지 완벽하게 이끌던 양딩신의 충격적 역전패"(사이버오로 문민종) 등 각 매체 해설을 맡았던 프로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반대로 중국 쪽 팬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고 한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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