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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정부가 한팀… 혁신 기업가의 천국 만들어달라

기업가는 우리 삶의 모습을 정의한다. 고층 빌딩이 화려한 도시의 스카이라인, 영화 관람, 자가용이 보편화된 일상은 각각 앤드루 카네기의 철강, 토머스 에디슨의 영사 장치, 헨리 포드의 컨베이어 제조 시스템으로 가능해졌다. 어렸을 때 공상과학소설에서나 보았던 '미래'도 기업가들이 만들어간다. 화상 통화가 가능한 전화기(스마트폰)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스스로 운전하는 전기 자율 주행차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만들고 있다.

국민이 새 정부에 바라는 가장 중요한 과제가 경제 성장과 일자리라는 설문 결과를 읽었다. 모두 혁신적인 기업가 없이는 불가능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기업가는 소수일지 모르지만 위와 같은 거대한 삶의 변혁과 수천, 수만 명의 새로운 고용을 만들어냄으로써 사회 전체의 부를 증대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더 많은 혁신 기업가들의 탄생이 필요하다.

물론 기업가가 '끊임없는 혁신과 풍요의 공급'이라는 자신의 본연의 업무에 걸맞지 않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달라지고 있다. 자녀에게 기업을 세습하지 않기로 선언한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김봉진, 후학 양성을 위해 100억원을 모교에 기부한 크래프톤 장병규 창업가 등이 그렇다.

지난 시절 정부와 기업은 한 팀처럼 빠르게 움직였다. 관이 산업 육성의 큰 정책과 최소한의 규칙을 정하면, 기업이 빠르게 실행하는 전략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냈다. 최근에 급성장한 핀테크 산업도 좋은 사례다. 핀테크가 혁신성장 선도 사업으로 인정받자, 금융 당국은 규제 샌드박스, 마이데이터, 인터넷 은행 등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그 결과로 우리보다 핀테크가 먼저 태동한 미국이나 유럽에서 10여 년에 걸쳐 만든 변화를 불과 3년 만에 더 나은 방식으로 만들어내게 됐다.

토스의 탄생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2014년 초 선보인 간편 송금은, 은행이 아닌 곳이 송금서비스를 한다는 이유로 출시와 동시에 서비스가 중단되었다. 1년간 금융당국과 은행의 수많은 이해 관계자들을 발로 뛰며 설득했고, 금융 당국의 전향적 법령해석을 통해 공인인증서 없는 송금 서비스가 제대로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다. 수많은 금융 소비자들의 불편이 해소되는 순간이었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또 다른 변화는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부각하고 있다. 과거와 가장 큰 차이는 변화의 속도가 비교도 안 되게 빠르다는 것이다. 이젠 과거처럼 관이 산업의 밑그림을 그리고 기업이 협력하는 방식으론 변화를 따라가기 어렵다. 기업이 혁신적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정부가 이를 적극적으로 들어서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곳을 선별해 지원하는 방식을 주요국은 택하고 있다. 한국도 기업과 정부가 한 팀이 될 수 있는 제대로 된 협력의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통령 당선인은 출마 선언 이후 지속적으로 디지털 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규제 혁신과 과감한 지원으로 신사업을 육성하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산업 전반에 이러한 기조가 과감하고 빠르게 실행되기를 기대한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뜻이 같다면, 선한 정치인과 기업인이 가는 길이 다를 수 없다. 기업가로서 저 역시 끊임없이 더 많은 혁신을 만들고 사회에 풍요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린다. 기고자 :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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