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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순방, 시시 대통령과 회담… 양국 FTA발판인 '파트너십' 서명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각)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미래지향적이고 지속 가능한 협력 증진을 심화하자"고 했다. 양국은 한·이집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발판이 될 '무역경제 파트너십 공동연구'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두 정상은 한·이집트 정부가 협의 중인 국산 K-9 자주포 수출 문제와 관련해 "양국 방산 협력 성과로서 K-9이 이집트군 전력 증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하고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이집트는 국제 물류 요충지이자 광대한 FTA 연결망을 갖고 있어 우리나라와 경제협력 기반 확대 잠재력이 크다"며 "교역·투자 확대를 위해 노력하자"고 했다. 문 대통령 이집트 방문은 한국 정상으로서는 역대 두 번째로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6년 만이다.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2022년부터 5년간 이집트에 대한 차관으로 10억달러 한도를 새로 설정한 것에 사의(謝意)를 밝히며 "교육과 인프라 등 분야에서 개발 협력을 지속하자"고 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무역경제 파트너십 공동연구' MOU 등 문건 4건에 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유력 신문인 '알 아흐람'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은 아프리카 대륙 최초로 이집트와 FTA를 체결하고자 한다"며 "양국이 지닌 FTA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면 그 이익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선 "평화로 가는 길은 아직 제도화되지 않았다"며 "현 상황을 봤을 때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전 6박8일간의 중동 3개국 순방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기고자 : 카이로=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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