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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연맹에 대비 지시… 러시아銀 달러 결제도 막기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의 대(對)러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으로 추측한다"며 "침공하면 미국과 동맹국은 러시아에 유례없는 강도의 타격을 줄 것이며, 이는 (러시아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범위한 금수(禁輸) 조치와 국제 금융 결제망을 통한 러시아 은행의 달러 결제 중단,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폐쇄 등 초강경 경제 제재를 뜻하는 것이다.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전략 물자' 수출 통제 준비를 시작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지난 14일 미국의 반도체 업계 모임인 '반도체산업연맹(SIA)'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전례 없는 대러 보복 조치가 취해질 것에 대비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계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국의 막후 외교전도 달아오르고 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20일 독일 베를린에서 독일·영국·프랑스 당국자를 만난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담판을 짓기 전 동맹국과 사전 조율하는 자리다.

프랑스와 독일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만나는 '노르망디 형식' 회담의 개최 요구도 이어졌다. 블링컨 장관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은 "노르망디 형식 회담 개최가 필요하다"고 이날 잇따라 밝혔다. 기고자 :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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