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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커제 九단 / 黑 박정환 九단

〈제8보〉(89~100)=바둑은 공격과 수비, 침공과 타개, 그리고 끝없는 계산의 반복이다. 최선의 자리를 찾기란 언제나 어렵다. △로 달아나자 흑이 89로 퇴로를 막아선 장면. 중앙 백 대마를 노리며 하변 침입까지 염두에 둔 점이지만 참고 1도가 더 실전적 대안으로 제시됐다.

1로 어깨 짚고 3으로 뛰어 9까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중앙 백을 차단한다는 것. 90의 버팀 때 91은 문제수. 흑 '가', 백 '나' 교환 후 '다'에 두어 중앙을 키워야 했다.

참고 기다리던 백이 92~96의 공세로 전환하자 98까지 주객(主客)이 바뀌었다.

그래서 97로는 참고 2도처럼 아래 2점을 버리고 중원 주도권을 노려야 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고심 끝에 99 붙여 타개에 나선 순간 커제가 갑자기 100으로 꼬부렸다. 무심한 듯 던진 이 응수 타진이 절호의 타이밍이었다는데….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462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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