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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 대학생동원 파문 이 확대되면서 출마자들이 일당을 주던 대학생 조직을 해체하거나 이들의 동원을 억제,각 정당 행사장과 유세장에서 대학생들의 모습이 두드러지게 줄어들고 있다.

19일 서울에서 열린 6군데의 정당연설회에는 적게는 수백명에서 많게는 수천명의 청중이 몰렸으나,박수와 환호로 분위기를 돋구던 젊은이들을 찾기 어려웠다.

오후 3시 강동구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의 경우 행사장 입구에서 예전과 달리 대학생들 대신 부녀회원 60여명이 홍보물을 나눠주었고,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대학생들은 보이지 않았다. 오후1시 노원구의 한 정당연설회도 4천여 청중들의 대다수를 차지한 부녀회원 등 여성들이 청년운동원 들 대신 홍보물 배포와 행사장 청소를 맡았으며,다른 곳도 분위기가 비슷했다.

출마자들은 이번 주말의 막판 유세에서 유권자들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 일당제 대학생 들의 몫을 부녀조직에 맡기는 등 막바지 선거운동요원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대학생 일당 지급으로 말썽을 빚은 서울 강남갑 국민당 김동길후보측은 최근 1백여명 규모의 대학생 조직을 해체,선거사무소 요원들을 자원봉사자로 다시 채웠다.

동대문구의 민자당 후보 선거참모들도 19대 대학생 동원이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아래 남은 기간중 당원과 후보 가족만으로 선거운동을 해나가기로 했고,송파구의 야당 후보는 대학생은 물론,기업체의 양복부대 동원도 일체 사양 하기로 했다.

이런 움직임은 대학생 동원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고,개강 중인데도 선거판에 뛰어드는 학생들도 대학에 따라 수강률이 5~10%씩이나 떨어지는 등 면학분위기가 깨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교육부는 경인지역 32개 종합대학 학생처장회의에서 "공명선거를 해치거나 귀향활동을 목표로 동맹휴교를 선동하는 행위에 대해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대학생들이 돈에 양심을 팔아 진흙탕,개싸움 의 양상을 띠어가는 선거판에 뛰어들지 말라"고 촉구했으며,광운대 교수들도 이 학교 학생들이 경찰에 입건된데 대해 "지식인의 순수성을 저버린채 불법선거운동을 해서는 안될 것"이라는 담화문을 냈다.

고려대,서강대,중앙대,명지대 등 서울시내 대학총학생회들은 대자보를 통해 "대학생 선거꾼들은 민주주의의 파수꾼이자 시대의 양심역할을 포기한채 기성정치인들의 꼭두각시 역할을 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홍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