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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맥회 계기로 본 각당 청년조직

대학생들에게 법에 금지된 수당을 지급했다는 논란속에,대학생 유세장 박수부대를 동원한 것으로 드러난 민자당의 외곽청년조직 한맥회 문제는 각당의 청년조직 실태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한맥회문제는 기성정당들의 대학생조직이 정당활동의 출발점인 순수성과 자발성을 상실한채 돈 과 각종혜택 을 미끼로 각당의 세과시에 이용돼 왔음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부터는 운동원의 자원봉사 개념이 도입돼 그 실천여부가 관심을 모았으나 대학생들마저 수당을 받고 지지하지도 않는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면서 몰려다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게 사실이다.

이번에 한맥회 등 각 정당의 청년조직들이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게 된 것은 국민당 선거운동을 하다가 적발된 선거브로커조직 두잇 이벤트 사 대표 이운표씨(24)등 간부들이 한맥회의 부총단장 또는 제1지구단장을 지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현재 주목을 받고 있는 한맥회는 민자당이 이번 총선과 연말 대선에 대비,지난해 9월부터 조직작업에 들어가 지난달 발족한 외곽청년조직중 하나.

민자당은 기간청년조직과 대학생 조직을 별도로 구성,2원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기간청년조직은 민주자유청년봉사단 (약칭 민청)과 중앙위청년분과위로 대별된다. 민청은 3당 합당전 3계파가 거느리고 있던 청자봉 (민정계) 중청 (민주계) 공청 (공화당) 등 3개청년조직을 통합한 것이고,중앙위 청년분과위는 중앙위원중 40대이하인 사람들로 구성된 조직이다.

그러나 민청은 통합후에도 계파갈등 등 내부사정으로 인해 아직 체계적인 활동을 못하고 있고,총단장(이성호의원)도 불과 몇달전에 임명된 상태이다. 이에비해 청년분과위는 규모가 적고 민정계 주축이어서 지난번 공천때 지분 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등 나름대로의 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청년분과위원장 구천서 bbs연맹총재는 이번 전국구 공천에서 당선권인 33번에 공천돼 있다.

민자당이 이들 기간청년조직과 대학생 조직을 2원체제로 운영하는 것은 세대차 와 대학생 조직의 불안정성을 감안한 때문.

지난 87년 대선당시 민정당은 노태우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기위해 1만명 규모의 다산연구회 와 청년문화연구원 등 여러 대학생조직을 만들었으나,선거후 시간이 흐르면서 유명무실해진 상태로 지내왔었다.

금년 양대선거를 앞두고 작년 가을무렵 급조하기 시작한게 이번에 문제가 된 한맥회와 21세기 대학생연합 이다. 민자당은 각시-도지부차원에서도 사회사랑 청년모임 (서울) 등 기존조직을 확대개편중에 있다.

그러나 대학생들의 여당에 대한 거부감과 선거철을 맞아 급조하는 조직방식 등의 문제점으로 인해 대학생 조직은 아직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측이 한맥회 발족시 간부들에게 봉투를 돌리고 해외유학-견학,아르바이트보장,취업 등 각종 혜택을 약속 한게 사실이라면 그것 역시 조직의 비자발성 에 기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민주당도 김대중대표의 아들인 홍일씨가 관리하고 있는 민주연합청년동지회 (연청)와 임춘원의원이 위원장인 청년특위가 있다. 연청은 최근 최봉구의원이 회장을 맡았으나 여전히 실제지휘권은 명예회장인 홍일씨가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조직 이란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30만회원 을 주장하는 연청에는 각대학 총학생회장 출신들도 여러명 참여하고 있다.

청년특위는 야권통합후 전국의 청년당원을 관리할 목적으로 설치됐으나 현재는 조직미비로 당대표 경호역할 정도만 수행하고 있는 상태,민주당은 총선후 청년국을 신설,대선에 대비한 대학생조직을 꾸릴 계획. 지금은 각 지구당 차원에서 아르바이트 대학생을 고용해 쓰고 있는 상태.

국민당의 경우 청년조직을 관장하는 통일청년연합중앙회 가 대학생동원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당 역시 신생정당인 관계로 청년조직이 아직은 취약한 상태여서,고액을 주고 아르바이트 학생들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생조직의 자발성 면에서는 민중당이 가장 앞서있다. 민중당청년학생위원회는 전국 70여개대 8천5백명에 이르는 조직을 갖추고 있는데,대부분이 운동권인 이들 대학생들은 매월 5천~만원의 당비를 내고 있다. 이들은 선거직전 민중당돕기 일일호프 를 열어 모금운동을 벌였고 선거기간중엔 학교에서 가까운 민중당지구당을 맡아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심양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