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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일을 닷새앞둔 19일 광주 대전 및 9개도 45개 선거구에서 합동연설회가 열려 종반 득표전이 펼쳐졌다. 여야 및 무소속 후보들은 이날도 경제 치안 농정 등 6공 치적을 둘러싼 공방을 계속,부동표공략을 계속했다.

한쪽에선 소주판 벌여

명주-양양

양양군 양양국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는 양양장날이 겹친 때문인지 4천명 가까운 청중들이 학교운동장을 꽉 메울 정도로 참석.

운동장의 한편 구석에는 흡사 장터를 방불하듯 간이의자 30여석 이상씩을 갖춘 대형 포장마차들이 들어찼고,유세내용에 별 관심이 없는 일부 주민들은 순대나 홍합 등을 안주로 본격적인 소주판을 벌이기도.

그러나 대다수 청중들은 유세가 끝날때까지 움직이지 않고 열심히 경청하는 분위기.

유세에 나선 후보들은 핵폐기물처리장 예정지로 발표된 이 지역의 주민여론을 의식한듯 한결같이 핵폐기장 건설반대 공약을 내놓아 눈길.

첫 등단한 무소속 함영주후보는 "어제는 여,오늘은 야로 잽싸게 변신하지 않는 영원한 무소속"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뒤 "핵폐기장은 청와대 앞마당이나 여의도에 설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

민자당 김문기후보가 "이 한몸 양양군을 위해 바치기로 "라며 연설을 시작하는 순간,한 취객이 연단 바로밑까지 접근,선관위 직원들이 밖으로 밀어내느라 실랑이.

김 후보는 "힘있고 경륜있는 본인이야말로 핵폐기장 계획을 철회시킬 수 있다"며 자신을 3선 의원으로 뽑아달라고 부탁.

민주당 최욱철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자존심 있는 유권자들은 야당의 인물이냐 여당의 돈이냐를 심판할 것"이라며 청중들의 박수를 이끌어낸뒤,"강원도내에서 유일하게 야당의원 하나를 배출해달라"고 호소.

신정당 김시환후보는 "명주군 출신만이 국회의원을 독점해서는 안된다"며 자신의 연고가 양양군임을 은근히 강조.

마지막 순서인 최각길후보는 "민자당이 현재 안정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이렇게 정치-경제-사회가 혼란스럽느냐"며 민자당의 안정의석 확보논리를 공박.

"2만원짜리 인생"

청원

오후 2시 월곡국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는 포근한 날씨탓에 3천여명의 청중이 운동장을 가득 메운채 열띤 분위기속에 진행.

각 후보들은 이 지역이 청주의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임을 감안한듯,농민과 관련된 선거공약과 정부의 농정실패 비판 등을 위주로 공방전을 벌였다.

첫 등단한 민주당 신언관후보는 "쓰러져가는 농촌을 되살리기 위해 서울 농대를 졸업하고 81년부터 고향 오창에서 농사짓고 있는 진짜 농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뒤 "청원군 유권자의 75%인 농민이 이번 선거에서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

이규택후보(신정)는 다른 당 후보들을 사기꾼 거짓말쟁이 등으로 매도한뒤 "선심공약으로 주민들을 현혹하거나 지조없이 이당 저당 옮겨다니는 사람들에게 표를 주지말라"고 요청.

이 후보의 연설도중 일부 청중들이 연설태도와 내용에 불만을 표시하며 야유를 보내는 등 웅성거리자 이 후보가 "2만원짜리 인생이 왜 떠들어"라는 등 반말조로 응수했고 선관위 직원이 3차례나 경고를 하며 주의를 주자 "막걸리 한잔달라"고 주문하는 등 좌충우돌.

이어 민자당 신경식후보는 "정말로 지역발전을 원한다면 차기 대권후보의 비서실장인 나를 뽑아 능력을 발휘하도록 해야할 것"이라며 ys의 측근임을 강조한뒤 "농산물 가공산업 육성법을 기필코 제정해 영농다각화를 이루고 고속전철역 유치,첨단산업단지 조성,지방공단 확충으로 지역개발을 앞당기겠다"고 공약.

마지막으로 등단한 국민당 김현수후보는 "날치기로 농민을 죽이는 사람이 이 자리에 나와 표를 찍어달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신 후보를 겨냥한뒤 자주 당을 바꾼다는 지역의 비난여론을 의식한듯 "현 난국을 수습할 수 있는 당은 30여년간 이 나라 경제발전에 큰 공헌을 한 정주영씨가 이끄는 국민당뿐"이라고 주장.

"왜 남의총재 파느냐"

무안

무안국교에서 열린 무안선거구의 두번째 합동연설회는 쌀쌀한 날씨에도 2천여명의 청중이 몰려드는 등 유권자들의 높은 열기를 반영.

유세가 끝나자 각 후보들은 운동원들과 함께 무안읍내 중심도로변에서 유권자들의 손을 잡고 한표를 부탁했고 무소속 후보는 무안시장을 돌아다니는 열성을 보이는 등 연설회장 밖에서도 뜨거운 열기.

민주당 박석무후보를 상대로 rotc중앙회 부회장인 민자당 안희석후보,전남도의원직을 사퇴하고 나선 무소속 노인옥후보가 도전장을 내 3파전 을 벌여 연설내용도 혼전양상.

민자 안 후보는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연결해서는 안된다"면서 "힘있는 여당속에 들어가 지역발전을 위해 실질적으로 일하겠다"며 무안군 예산증액,미곡종합처리장 설치,군내 도로포장 등을 공약.

민주 박 후보는 "6공 최대의 비리사건인 수서비리,6 29선언,정치자금 문제를 규명할 수 있는 국회청문회를 열기 위해 표를 모아달라"고 한뒤 노 후보를 겨냥해 "왜 남의 당총재를 팔고 다니느냐,국회의원 되려면 진즉 김 총재를 따라 다닐 것이지"라고 힐난.

무소속 노 후보는 "다음 대통령선거에서 이기려면 김대중총재는 전라도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고 주장한뒤 "민주당 공천자는 스스로 노력해야지 김대중총재가 자기 두손을 들어주기만을 기다린다"며 민주후보를 집중겨냥.

이날 연설회에서는 목포대의 종합대 승격과 무안군의 고추수매 배당물량 확보를 놓고 민주,무소속 후보가 서로 자신의 공적이라고 주장해 유권자들이 어리둥절.

기자폭행에 경찰 구경

경산시-도-청도

이날 오후 1시부터 청도국교에서 6천여명의 많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산시-군-청도 합동연설회는 격전지답게 6명의 후보중 대부분이 상대후보나 정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등 열띤 분위기속에서 진행.

특히 전 치안본부장인 민자당 이영창후보의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 관련여부를 놓고 이 후보와 다른 후보들간에 설전을 벌여 이 사건이 이 지역의 최대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을 반영.

한편 연설회 도중인 오후 1시40분쯤 한 40대 농민이 농가부채 탕감,농산물 수입개방반대 등이 적힌 대자보를 들고 연설회장으로 들어오려하자 머리를 짧게 깎은 건장한 청년 10여명이 달려들어 폭행하고 이를 취재하던 매일신문 사진기자의 멱살을 잡는 등 행패를 부렸으나 현장에 있던 경찰은 이를 구경만 해 청중들의 빈축을 사기도. 첫번째로 나선 무소속 박정규후보는 "정치란 헐벗고 가난한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힘 있고 돈 있는 사람에겐 필요없고 오히려 귀찮은 것"이라며 "나를 국회로 보내주면 변호사경력을 밑천삼아 불합리한 법률을 고치는 한편 농민들을 위한 정책을 펴겠다"고 역설.

민자당 이영창후보는 선거기간중 계속해서 다른 후보들이 자신을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의 주범이라고 비난하고 있는 것과 관련,"그 사건이 발생했을때 나는 서울시경 국장으로 있었으므로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이를 수습하기 위해 치안본부장으로 발령받았을 뿐"이라며 "이로인해 4개월만에 옷을 벗었으므로 오히려 나 역시 피해자의 한사람"이라고 해명.

11-12대 국회의원을 지낸 국민당 염길정후보는 등단하자마자 청도를 소재로 한 자작시를 낭독한뒤 "민자당 이영창후보가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밤낮으로 나를 2m 간격으로 미행하고 전화도청까지 일삼는 등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

신정당 이경희후보는 "치솟는 물가와 땅값상승,이로인한 근로의욕 상실 등은 모두 6공의 잘못때문"이라며 기성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한뒤 잘못된 정치를 개혁하기 위해 탄생한 신정당의 후보인 자신을 밀어줄 것을 호소.

현역 의원으로 민자당에서 공천탈락해 무소속 출마한 이재연후보는 "지금까지 4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연설하면서 청중들에게 큰 절을 하던 습관을 이영창이나 염길정이 배워 써먹고 있는 것을 보니 좋은 현상"이라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산뒤 "돈을 못써 죽을 죄를 졌지만 현역 국회의원중에서 가장 청렴한 나를 또 다시 밀어달라"며 지지를 호소.

마지막으로 등단한 민주당 김경윤후보는 "박종철군 치사사건을 은폐 조작한 사람,추곡수매안을 변칙 통과시킨 사람,5공 군사정권하에서 벼락출세한 사람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며,세 후보를 비난하면서도 무소속 박정규후보에 대해서는 "모든 경력으로 보아 국회의원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추켜 세운뒤 민주투사인 자신도 밀어줄 것을 호소.

*"허위경력" 주장에 "수료증봐라"/과천의왕/4차례 일정 이틀새 몰아 끝내/온양 아산/전문성 놓고 서로 "내가 적임자"/울산

과천-의왕

오후 2시 과천시 문원국교에서 열린 과천-의왕지구 합동연설회는 전날 과천선관위의 국민당 박제상후보에 대한 허위학력,경력의 수정지시를 놓고 박 후보와 다른 후보들간에 공방전을 전개.

이날 유세장 입구에는 과천시민모임 등 과천시내 4개 시민단체 회원 10여명이 청계산 눈썰매장 건설반대 서명운동을 벌여 1천여명이 넘는 시민들로부터 서명을 받아내는 실적을 올려 눈길.

눈썰매장 반대 서명

민자당측은 한복차림의 여성당원들과 20대 청년 30여명이 유세시작 2시간 전부터 유세장입구 1백여m 전부터 도열해 청중들에게 조경목후보의 지지를 호소했고 민자당 운동원 5백여명은 연단앞을 점령,조 후보의 유세때 열광하는 분위기를 연출해 눈총.

또 유세도중 민자당 운동원인 대학생 한명이 박 후보의 선관위 공고수정지시 서류를 복사한 유인물을 배포하다 국민당원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지기도.

처음 등단한 민자당 조 후보는 자신이 타지역 출신인 점을 의식,"여기는 주인이 없는 무주공산으로 새로운 사람을 뽑는 것인데 서로가 자기가 토박이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한뒤,박 후보에게 허위경력 사실의 내용을 정확히 당장 이 자리에서 밝히라고 요구하며 "나는 정직한 정치 일하는 정치 소신있는 정치인"이 되겠다며 지지를 당부.

이어 무소속 임승원후보는 "초가 타서 주위를 밝히고 소금이 녹아 맛을 내듯 나를 희생하여 정치를 맑게 하겠다"며 한표를 부탁하고 "조 후보와 민자당은 선심공약 남발로 부동산값을 올리고 서민을 울린다"고 비난.

민주당 이희숙후보(여)는 "과천 의왕의 딸 정통야당 민주의 기사가 어떠냐"고 박수를 유도하고 "남들은 허위와 거짓,하지도 않은 것을 했다고 하는데 나는 허위경력을 쓴적이 없고 계속 야당생활만 해온 양심적인 정치가"라고 해 자신의 선명성를 부각. 그는 또 3당 통합을 미친 개들이 고깃덩어리를 물려고 싸우는 꼴 이라고 하며 정부의 경제실정-외교부재를 맹공격.

이어 박제상후보는 연설 첫머리에서 자신의 학력,경력 허위기재 사실에 대해 "이미 선관위에 대학원 수료증과 뉴욕시립대 수료증을 보냈으나 확인서를 보내라고 하는 등 시간적 여유를 주지않았다"고 해명하고 "국민당의 인기가 높아서 벌이는 작태"라며 선관위를 비난.

파멸-소생 마지막 선택

온양-아산

충남지역 14개 시-군 선거구 가운데 유일하게 모두 4회의 합동연설회를 치르게 되는 온양-아산은 14일에 이어 이날도 오전 오후로 나눠 도고온천국교와 온양시 온천국교에서 각각 합동연설회를 갖고 연설회 일정을 종료.

이러한 몰아치기식 연설회 방식은 선관위와 각 후보자들이 정당 연설회와 선거운동일정 등을 고려해 합의한데 따른 것. 이 때문에 선관위의 행사장준비 실무팀은 오전 연설회가 끝나자마자 다시 오후 유세장 준비를 하느라 진땀.

첫번째로 연단에 오른 신정당 박창호후보는 "현대당 정주영씨는 언제는 아파트건설 이익이 적어 죽겠다더니 이젠 절반값에 팔수 있다고 국민을 우롱한다" "김영삼씨는 여당 들어가더니 1년에 2백여억원의 정치자금을 주무른다는데 그 돈이 어디서 난건지 김씨의 오른팔이라는 황명수후보에게 들어보자"며 민자-국민 양당 후보를 맹공.

국민당 박인재후보는 "농민의 생존권을 위해 목숨을 걸 이 박인재를 뽑아주면 농지거래에 대한 각종 규제를 철폐,농민들의 재산권을 되찾겠다"고 열변을 토하다가 다음 연설순서인 민자당 황 후보가 대기실에 앉는 것을 보고는 느닷없이 "변절자인 후보에겐 한표도 주지말자"고 외쳐 한바탕 웃음.

그러나 이어 등단한 황명수후보는 "변절자는 야당에 있다가 혼자 돈에 팔려가 당을 바꾸는 사람을 말하는건데 김영삼대표에 대한 신의와 구국의 정치적 신념으로 결단을 내린 내가 어떻게 변절자냐"며 "야당공천 떨어지니까 재벌당으로 훌쩍 날아가고,통합이란 이름으로 이러저리 몰려다니는 철새같은 정치인들이 오히려 변절자"라고 호통.

무소속 김태현후보는 "현 정부는 온양,평택 등 여러곳에서 국민의 소유토지에 대한 무상몰수라는 작태를 자행하고 있다"며 다소 개인 민원에 가까운 얘기로 일관.

무소속 이하원후보는 "떳떳하게 이기고 진다면 결과가 어떻든 승복할 수 있는 나지만 이번 선거는 돈과 권력이 범벅된 난장판"이라고 주장.

민주당 이진구후보는 "이번 선거는 우리 농촌이 파멸하느냐 소생하느냐 하는 마지막 선택"이라며 오직 한길 야당만 30년해온 이 이진구도 이제 차례가 되지 않았느냐"고 지지를 호소.

5천여 청중 운집

울산군

오후 3시 농소면 농소국교 운동장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는 평일임에도 5천여명의 청중들이 운집.

첫번째 등단한 공명단 이해형후보는 "이 지역에는 돈 많은 사람들이 많이 출마해 연설회장마다 박수부대를 엄청나게 동원한다"고 꼬집고 "정치부재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참된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

민주 권기술후보는 "6공의 농정실패로 인해 우리 농촌이 최대 위기에 국면해있다"며 "농촌출신이며 농촌전문가인 자신을 힘껏 밀어 달라"고 열변.

민자당 김채겸후보는 "정치란 국민에게 밝은 꿈과 미래와 희망을 안겨줘야 하는데,이를 위해 참신성-도덕성-전문성을 갖춘 인물들이 많이 뽑혀야 한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

마지막으로 등단한 국민 박진구후보는 상공위 외유사건으로 민자당을 떠나 국민당으로 입당하게된 것은 실물경제에 밝은 국민당만이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는 정당으로 믿었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변신 이유를 밝히고,그린벨트 완화,쾌적한 생활여건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