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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문간방에 잠시 머무는 듯 했다. 그렇던 백인들이 안방에서 우리를 몰아내고는 어느 사이엔가 주인행세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를 개 돼지같이 다루기 시작했다. " 언젠가 투투주교가 한 말이다.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가혹한 인종차별 정책을 펴왔던게 남아프리카공화국이었다. 거기서 유행되던 블랙 유머에 이런게 있었다. 4명의 우주비행사가 달에 착륙했다. 탐험을 끝내고 다시 지구로 돌아오려는데 우주선이 파손되었다. 이륙하려면 중량때문에 3명밖에 타지 못하게 되었다. 4명중의 1명은 흑인이었다. 백인인 대장은 대원들 앞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말했다. "부득이 우리 넷중 1명은 우주선을 탈 수 없게 되었다. 그 한 명을 공평하게 고르기 위해 문제를 내기로 한다. " 그는 백인비행사 한명에게 물었다. "1945년에 일본에 투하된 폭탄이름은 뭣인가?" "원자폭탄입니다. " 대장은 또 다른 백인 비행사에게 "그 도시이름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히로시마"라는 대답을 듣자 대장은 크게 끄덕이더니 흑인 비행사에게 물었다. "그때 죽은 사람들의 이름들을 다 대보아라. " 세계의 압력에 못이겨 남아공화국이 제법 인종차별을 완화하기로 했을때 나온 블랙 유머다. 흑인들이 갈구해 온 것은 백인들과 평등한 권리였다. 다시 아프리카의 주인이 되어 백인들을 몰아내겠다는 것도 아니었다. 이게 투투나 만델라와 같은 흑인 해방운동가들의 바람이었다. 엊그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백인 유권자들만이 실시한 국민투표에서 인종차별 철폐안이 다수표를 얻었다. 드디어 아프리카에 마지막 남은 백색 성벽 이 무너지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아프리카인들의 꿈이 이제야 실현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