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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광주 서구청도 수색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광역시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공사가 당초 예정 공정보다 공사가 늦어졌음을 보여주는 자료가 나왔다.

19일 화정 아이파크 감리업체가 지난 10일 광주 서구청에 제출한 2021년 4분기 감리보고서에 따르면, 사고가 난 201동 골조 공사는 '예정 공정표'상 지난해 12월 종료되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골조 공사는 건축물의 뼈대가 되는 기둥, 보, 바닥 등을 철근콘크리트 등의 재료를 이용해 만드는 공사를 뜻한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지난 11일 39층 바닥 콘크리트 타설 중 일어났다. 이는 예정보다 공사가 늦어져 겨울철임에도 충분한 콘크리트 양생(養生) 기간을 확보하지 않은 채 공사를 서두른 것 아니냐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앞서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2일 "공기보다 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던 상황이라 공기를 무리하게 단축할 필요가 없었다"며 "공기가 지연돼 서둘러 공사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해명했다.

이번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은 이날 현대산업개발 본사와 사고 현장 관할 자치단체인 광주 서구청을 압수수색했다. 광주경찰청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는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건설본부 사무실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화정 아이파크 공사·안전·계약 관련 자료를 압수했다. 경찰은 또 이날 광주 서구청도 압수수색, 화정 아이파크 신축과 관련한 인허가 서류와 그동안 제기된 민원 처리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앞서 수사본부는 이번 붕괴 사고와 관련, 현장 사무소와 하청업체 등 17곳을 압수수색했다. 또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과 감리 등 10명을 입건하고, 이들을 포함한 14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 이번 사고는 39층 콘크리트 타설 당시 아래층 동바리(가설 지지 기둥) 미설치, 콘크리트 양생 부실, 자재 불량 등 부실 공사와 허술한 관리·감독이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역량을 집중해 속도감 있게 수사를 진행하겠다"며 "사고 책임자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수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붕괴된 건물에 기울어진 상태로 붙어 있어 추가 붕괴 우려를 낳는 높이 145m 타워크레인을 오는 21일 해체하고 이후 본격적인 실종자 수색·구조 작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고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기고자 : 광주광역시=김성현 기자 광주광역시=조홍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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