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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환자 발생 2년
다시 대확산 위기감
정부는 일단 이날부터 오미크론 확진자에 대해서도 재택 치료를 원칙으로 전환했다. 고령층, 기저 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받지만 나머지는 재택으로 돌렸다. 이전엔 오미크론 확진자는 델타와 달리 무증상이나 경증이어도 일단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 배정한 바 있다.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이 본격적으로 퍼지며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에 대비하는 절차"라면서 "중증화 비율이 델타보다 낮은 측면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치명률 낮지만 안심 못 해
오미크론은 지난해 전 세계 코로나 유행을 주도해온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3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영국·남아공 등 해외 연구를 종합하면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위중증·사망 비율)은 델타의 3분의 1~4분의 1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비록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오미크론 중증화율이 이보다 더 낮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국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9만6069명 중증·사망 정도를 분석했더니, 지난 15일 기준 오미크론 확진자 5030명 가운데 사망자 2명, 위중증 환자 7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치명률 0.04%, 위중증 비율 0.14%다.
반면 지난해 7월부터 우세종이 된 델타 변이는 확진자 8만7663명 가운데 697명 사망자, 1589명 위중증 환자가 나왔다. 누적 치명률 0.79%, 위중증 비율 1.81%다. 지금까지 국내 통계로는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대비 치명률은 19분의 1, 위중증 비율은 13분의 1 정도로 낮았다. 박영준 중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우리나라는 고령자의 3차 접종률이 높은 데다 지역사회 유행 규모가 아직 작아서 중증화율이 낮게 나온 것"이라며 "오미크론 유행이 대규모로 확산되면 실제 중증화율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낮은 중중화율을 보고 안심해선 안 된다"고 경고한다. 오미크론이 본격 유행하기 전이고, 중증·사망자 수는 통상 확진 2~4주부터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등 해외 사례를 보면 오미크론 유행으로 입원자 수가 종전보다 2~4배 증가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방역 당국도 다음 달 말에는 하루 확진자 수가 1만~3만명까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럴 경우 지난해 12월 델타 유행기에 버금가는 '의료 대란'이 재연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하루 확진자가 7000명 이상 쏟아지며 병상 부족 사태가 벌어지자, 방역 당국은 준비 부족을 시인했다. "애초 중증화율을 1.6%로 가정해서 중환자 병상을 준비했는데 실제 중증화율은 2.5%로 더 높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역대 최다 일일 사망자 수는 109명(2021년 12월 23일)인데, 준비가 부족할 경우 이보다 더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악 위기는 3월 될 수도"
우리나라 여건이 오미크론 대확산에 불리하다는 지적도 있다. 우선 코로나에 감염됐다 완치된 확진자가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 우리나라 누적 코로나 확진자 수는 19일 0시 기준 전 국민 대비 1.3%(70만5902명)다.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100만명당 누적 확진자 수(1만3758명)가 OECD 국가 가운데 뉴질랜드에 이어 가장 적다. 영국(22만6318명), 프랑스(21만941명), 미국(20만3024명) 대비 20분의 1 수준이다. 국민 인내로 이뤄낸 방역 성과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코로나 항체를 적게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부스터샷 접종이 필요하지만 백신 효과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퍼지면서 부스터샷 접종 기간(3개월)이 도래했는데도 아직 접종받지 않은 사람이 1174만명에 달한다. 우리나라 중환자 병상이 외국과 달리 다인실 구조로 돼 있어 감염병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차 부스터샷도 접종 10주 이내 예방 효과가 절반으로 줄기 때문에 오는 3월 3차 접종 고령자들을 중심으로 오미크론이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병상을 확충하는 것은 물론, 정부가 적절한 보상을 주고 코로나 진료만 전담하는 동네 병원을 지정해 오미크론 환자의 진단과 치료, 격리를 관리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픽] 코로나 국내 환자 발생 2년의 흔적 기고자 : 박세미 기자 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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