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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정화한 뒤 10단계로 송풍… 온풍 기능 누르니 실내가 순식간에 따뜻

LG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LG 퓨리케어 에어로타워'는 오벨리스크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공기청정기를 구매하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공기청정기' 대신 '공기청정팬'이라고 부른다. 공기 청정이라는 핵심 기능과 함께 정화한 공기를 내보내주는 송풍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에어로타워를 2주간 사용해봤다.

에어로타워의 첫인상은 생각보다 작고 슬림하다는 것이었다. 성인이라면 어디든 쉽게 들어서 옮길 수 있는 정도였다. 이 제품은 아래쪽 원통형 부분에서 공기를 360도로 빨아들인 뒤 필터에서 정화한 공기를 위쪽 두 타워 사이로 내보내는 구조다. 송풍 기능은 바람 세기를 10단계까지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에어로타워는 두 타워 사이의 투명한 에어가드를 이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바람을 내보낸다. 바람을 사용자 쪽으로 보내는 집중 청정 모드는 실내 운동을 할 때 효과적일 것 같았고, 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위쪽으로 내보내는 공간 청정 모드는 재택근무나 학습을 할 때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실내 공기 질을 감지해 알아서 바람 세기를 조절해주는 기능도 있다. 이 제품이 기존 공기청정기와 가장 다른 점은 온풍 기능이었다. 따뜻한 바람이 나오자 다소 낮았던 실내 온도가 순식간에 올라갔다. 온풍 기능은 16도부터 30도까지 1도 간격으로 희망 온도를 설정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LG씽큐앱을 설치해 리모컨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소음도 크지 않았다. 잠잘 때 틀어도 선풍기를 돌리는 정도의 소리로, 수면에 방해가 되진 않았다.

다만 온풍 기능은 온·송풍 겸용 모델에만 있는데 가격이 129만9000원으로, 송풍만 되는 모델(109만9000원)보다 20만원 비싸다. 겨울에도 집 안 보온이 잘되는 편이라면 20만원을 더 내고 온·송풍 겸용 모델을 살지는 고민이 될 것 같았다. 온풍 기능이 공간 청정 모드에서 작동하지 않는 점도 아쉬웠다.

공기 청정 성능은 상태 창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청정도·미세 먼지·극초미세 먼지·냄새 같은 실내 공기 질이 상태 창에 나타났고 청정 기능을 가동하면 실시간으로 개선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슬림한 대신 공기 청정 면적은 18.4㎡(약 5.6평)에 불과하다. LG전자의 대표 공기청정기인 퓨리케어 360의 공기 청정 면적이 114㎡라는 점과 비교하면, 에어로타워는 방이나 작은 거실 정도에 적합한 수준이다. 에너지소비효율이 3등급인 점도 아쉽다. 기고자 : 박건형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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