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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소비의 미학'서 대리 구매 후
금액은 두 번에 나눠 결제 가능
20대 학생·취업 준비생들 많이 써

인터넷 포털 같은 대형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플랫폼을 개발해 시장을 개척하려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스타트업 '오프널'은 분할 결제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소비의 미학'을 서비스한다. 소비자가 필요한 물건을 앱에 등록하면 대신 구매해서 소비자에게 보내주는 시스템이다. 소비자는 두 차례에 걸쳐 대금을 나눠 갚는다. 등록할 때 1차로 내고, 나머지 2차는 본인이 지정한 날에 내는 방식이다. 주 이용자는 20대 초중반이다. 취업이나 학업 준비를 위해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오프널의 박성훈 대표는 "대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추심 같은 조치를 해야 하지만, 이런 사례는 거의 없다"고 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됐고,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 주최 디데이에서 우승해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인정받았다. 박 대표는 미국 컬럼비아대 컴퓨터공학과를 나와 오프널을 창업했다.

그는 "수업에 태블릿PC가 필요했는데, 당장 돈이 없어 사지 못했던 경험에서 시작했다"며 "청년들의 '책임감 있는 소비'를 돕는 서비스가 되고 싶다"고 했다.

스타트업 '더휴담'은 경험자에게서 고민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앱 '윌슨'을 서비스한다. 나와 이미 비슷한 고민을 했던 사람에게서 생생한 조언을 듣는 것이다. 이용자가 고민거리를 적어 상담을 신청하면, 경험자와 익명채팅으로 대화할 수 있다. 이별, 갈등, 짝사랑 등의 카테고리를 골라 고민 내용을 적으면 상담이 가능한 경험자 목록이 나온다. 원하는 사람에게 상담 신청을 해서 수락하면 상담이 진행된다. 내가 상담사가 돼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 연애 상담이 인기가 가장 많다. 이용자가 너무 광범위해 제대로 된 대화를 기대할 수 없는 익명 커뮤니티와 비용이 높은 전문 상담 사이의 틈새시장을 공략한 서비스다. 글 연재 플랫폼에 연애 경험을 쓰고 있는 작가 등이 경험자로 활동하고 있다. 하나금융 소셜벤처 아카데미 수상 등으로 스타트업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더휴담 전윤한 대표는 한국기술교육대 메카트로닉스공학부를 휴학하고 창업했다. 난치성 질환으로 2년간 투병하면서 심리 상담을 100회 정도 받은 경험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 대표는 "고민이 있는 청년들에게 힘이 되는 서비스가 되고 싶다"고 했다. 기고자 : 박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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