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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중인 KTX 대구~부산구간 금정터널 안에서 토사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터널의 안전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2시40분쯤 노포동쪽 금정터널 입구에서 안쪽으로 4.26㎞가량 되는 지점에서 토사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구간은 동래단층대가 지나가는 연약지반으로 상부와 하부로 나눠 굴착을 실시했고, 상부를 관통한 뒤 하부를 굴착하는 과정에서 이미 관통한 터널의 왼쪽 벽에 시공한 숏크리트에서 일부 균열 발생과 함께 토사가 흘러내렸다. 토사가 흘러내린 구간은 20여m였다.

한국철도시설공단측은 "사고 직후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터널을 다시 메우고 시멘트로 덧발라 지반을 단단하게 하는 작업을 실시했다"면서 "19일부터 다시 메운 구간에 대해 조금씩 작업을 실시해 4월 10일까지 복구를 완료하고 5월 30일까지 터널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산환경운동연합 구자상 대표는 "금정터널 구간은 동래단층대와 양산단층대에 속하는 활성단층 지대여서 터널 공사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설계 당시부터 지적해 왔다"면서 "조만간 민간조사단을 만들어 사고원인 파악 등에 나서고 필요하면 정부에 공동조사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금정터널 구간처럼 단층대와 연약지반이 몰려 있는 지역에 발파기법인 NATM(New Austrian Tunneling Method) 공법으로 진행하면 단층대나 연약지반의 지지력을 떨어뜨려 붕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대 토목공학전공 문성우 교수는 "이번 토사 유출이 터널 전체 구조물에 손실을 가져와 터널의 안전성에 문제가 발생할 정도의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NATM공법은 서울지하철 공사를 비롯해 20~30년 간 우리 나라에서 이용되면서 검증받은 기술로 원래 연약지반에 쓰이는 공법"이라고 말했다. NATM공법은 연약지반인 오스트리아에서 개발한 공법으로 오스트리아에서는 지반에 대한 별도의 보강 작업 없이도 사용되는 발파공법이라고 문 교수는 덧붙였다. 금정터널에서는 지반이 특히 약하다고 판단되는 구간에서는 굴착기계를 사용하는 공법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사고 자체가 시멘트를 두껍게 발라 터널 벽을 고정하는 라이닝 작업까지 진행된 것이 아니라 공사 중 흙이나 돌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임시로 시멘트를 발라 놓은 숏크리트에서 발생한 것이라 터널 전체의 안전에 문제를 제기할 정도로 심각한 사안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기고자 : 권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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