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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시간주립대와 64강전

'3월의 광란(March Madness)'은 매년 3월에 열리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 농구 1부 챔피언십을 일컫는 말이다. 68개교가 참가해 단판 토너먼트로 승부를 겨루는데 매년 이변이 속출해 미국 전역이 들썩인다. 18일 열린 64강전에서도 동부 15번 시드를 받은 세인트피터스대가 2번 시드인 명문 켄터키대를 85대79로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2009년 메릴랜드대 최진수(32강 진출) 이후 한국 선수로는 13년 만에 '3월의 광란'에 뛰어드는 이현중(22·데이비드슨대)도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서부 10번 시드인 데이비드슨대는 19일 오전 10시 40분(한국 시각) 7번 시드를 받은 미시간주립대와 1라운드(64강전)를 치른다. 미국 지상파인 CBS가 생중계하는 이 경기는 여러모로 주목을 받고 있다.

NBA(미 프로농구)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드레이먼드 그린은 최근 "미시간주립대가 데이비드슨대를 이긴다면 스테픈 커리가 스파티(미시간주립대의 마스코트) 복장을 하고 워리어스 홈구장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워리어스 왕조'의 주역으로 꼽히는 커리와 그린은 2015년과 2017·2018년 세 차례 NBA 우승을 합작했다.

'3점슛의 달인' 커리가 이현중의 데이비드슨대 선배다. 커리가 2학년이던 2008년 8강 진출이 데이비드슨대의 최고 성적이다.

전설적인 가드 매직 존슨(63)을 배출한 미시간주립대는 두 차례 NCAA 정상을 밟은 명문팀이다. 그린은 미시간주립대 1학년 시절 준우승, 2학년 때는 4강에 올랐다. 이현중은 존경하는 선배인 커리가 내기에 져서 우스꽝스러운 벌칙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승리를 따내야 한다.

데이비드슨대는 3학년 포워드 이현중과 4학년 가드인 포스터 로이어가 공격을 이끈다. 올 시즌 로이어가 평균 16.4점, 이현중이 16.0점을 올렸다. 포인트가드인 로이어는 작년 미시간주립대에서 3학년을 마치고 데이비드슨대로 전학을 온 선수라 이번 대결이 더욱 흥미롭다.

데이비드슨대가 1라운드에서 미시간주립대를 꺾는다면 2라운드에서 듀크대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대학농구 최다승(1198승) 사령탑인 마이크 시셉스키(75) 듀크대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예정이라 이현중의 손에서 전설적인 명장의 감독 경력이 마침표를 찍을 수도 있다.

뉴욕 타임스는 "이현중은 3점슛 능력에서 커리와 비교되는 선수"라며 "커리가 2008년 팀을 8강에 이끈 활약을 이현중이 재연한다면 우린 그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데이비드슨대가 미시간주립대와 듀크대를 잇달아 꺾고 3라운드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고자 :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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