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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가지 업무 가능해져

18일 서울시청 인근 신한은행 서소문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의 합성어) 지점에서 AI(인공지능) 은행원으로부터 상담을 받았다.

"안녕하세요"라는 인사와 단순 안내 정도에 그쳤던 AI 은행원의 업무가 이날부터 대출 업무와 예·적금 신규 가입 및 이체, 계좌 잔액 조회 증명서 발급 등 40여 개로 늘어났다.

부스 형태로 만들어진 '디지털 데스크'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책상 위 43인치 스크린에 AI 은행원이 등장했다. "어떤 업무를 도와드릴까요?"라고 물었다. "예금 담보 대출을 받고 싶다"고 하자 본인 인증 단계부터 진행됐다. 신분증 스캐너(판독기)에 운전면허증을 넣었다 빼자 2단계 본인 확인 절차인 바이오 인증으로 넘어갔다. 얼굴이나 손등 정맥 인식 등 방법을 선택할 수 있었다. 그 뒤 화면에 원하는 대출액, 대출 목적, 상환 방법, 대출금을 입금받을 계좌 등을 스크린을 터치해 정했다. 국내 은행 가운데 AI 은행원이 보조 역할을 넘어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첫 사례다.

궁금증이 생기면 화면 하단의 '화상상담 연결하기'를 눌러 직원 상담을 신청하면 된다. 잠시 대기하면 실제 상담 직원 얼굴을 보면서 도움 받을 수 있었다. 예금 담보 대출 업무를 마치는 데 5분 정도가 걸렸다. 창구에서 대출받을 때와 비슷했다.

작년 9월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AI 은행원을 도입했을 때는 환영 인사와 메뉴 검색을 말로 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AI 은행원이 은행 전산망과 연결돼 고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일반 은행 업무까지 볼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은 AI 은행원을 방문 고객이 많은 점포나 무인형 디지털 점포 등 40여 개 지점에 시범 도입한 뒤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고자 :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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