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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줄줄이 상환 일정 닥쳐

러시아가 지난 16일이 만기였던 국채 이자 1억1700만달러(약 1420억원)를 상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 주도의 강도 높은 경제 제재가 시작된 이후 처음 만기가 돌아온 대외 채무여서 주목을 받았다.

일단 디폴트(채무 상환 불이행)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오는 21일 6563만달러, 28일 1억200만달러, 31일 4억4653만달러 등 상환 일정이 계속 닥치기 때문에 위험이 남아있다. 러시아는 연말까지 400억달러(약 48조5000억원)를 상환해야 한다.

1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러시아에서 국채 이자 1억1700만달러를 받아 시티은행을 통해 채권자들에게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상환은 만기일인 지난 16일을 지나 17일 늦은 오후까지 채무 상환이 이뤄지지 않자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러시아의 국가 신용 등급을 CCC-에서 CC로 한 단계 강등했다. '완전한 디폴트(D)' 직전 단계다. S&P는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로 투자자들에게 송금하는 데 '기술적 어려움'이 있어 디폴트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무 지급이 이뤄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러시아 국채 가격이 올랐고(금리 하락), 채권시장에서 산정하는 '1년 내 러시아가 디폴트를 낼 확률'은 59%에서 57%로 떨어졌다. 이 확률은 지난주에는 80%에 달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미국 금융회사들과 러시아 중앙은행·재무부 간 거래를 금지했지만, 5월 25일까지는 러시아 채권에 대한 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예외를 허용했다. 기고자 : 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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