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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유럽과 러시아의 공동 화성 탐사 계획 등 우주 산업 협력에도 제동이 걸렸다.

유럽우주국(ESA)은 러시아와 함께 추진해온 화성 탐사 계획 '엑소마스(ExoMars)'를 중단한다고 17일(현지 시각) 밝혔다.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22국을 회원으로 둔 ESA는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ESA는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따른 인명 피해와 비극적인 결과를 개탄한다"며 "(러시아와의 협력 중단이) 우주 탐사에 미칠 영향을 인식하지만, ESA는 러시아에 부과된 제재를 따른다"고 밝혔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ESA와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화성 생명체 탐사를 위한 탐사선 '로잘린드 프랭클린'을 올 하반기 발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ESA의 이번 조치로 적어도 2024년까지는 발사가 미뤄졌다. 지구와 화성 간 거리가 가장 가까워져 화성행 우주선을 띄우기 편한 이른바 '발사의 창'이 열리는 시기가 약 2년 주기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탐사선이 2026년 이전에 화성에 도달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이날 러시아는 독자적으로 탐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로고진 로스코스모스 사장은 "우리가 몇 년을 잃게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보스토치니 기지에서 독자적으로 발사해 탐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ESA와 러시아우주국의 협력은 그대로 유지된다. 기고자 : 서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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