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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2030들, 주류 겨냥 공개 비판… 당 안팎선 난감

더불어민주당 박지현(26)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 부친상 빈소를 찾아 조문한 현 여권 인사들을 겨냥해 "'진짜 내가 멱살이라도 잡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화가 났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가 17일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가뜩이나 (코로나 확진으로) 아파서 힘들어 죽겠는데 진짜 이 아저씨들은 왜 그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의 이 발언은 공적 인사들이 성폭력 사건으로 유죄가 확정돼 복역 중인 안 전 지사 부친상 빈소를 찾거나 조의를 표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뜻으로 보인다. 피해자 상황에 무감각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전 지사 부친상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 등 현 여권 인사들이 근조 화환을 보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비대위에 참여한 2030세대 청년들은 문재인 정권 실정(失政) 논란에 연관된 인사들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권지웅(34) 비대위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부동산 실정이 대선 패배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 평가에 책임 있는 사람이 다시 공천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했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2030 비대위원들의 이런 움직임을 두고 민주당 안팎에서는 지난해 '30대 0선' 돌풍을 일으키며 당대표에 당선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비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주류를 겨냥한 이들의 쓴소리가 기성 질서 변화로 이어질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다만 박지현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 같은 사람이 정치를 하면 안 된다"며 "(이 대표와) 같은 선상에 놓이는 것을 썩 유쾌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일각에서 사퇴 요구가 제기된 윤호중 원내대표 겸 공동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 쇄신에 매진하겠다며 물러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민주당은 오는 24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경선으로 계파 갈등이 불거지는 걸 피하기 위해 모든 의원을 후보로 해 투표하는 '콘클라베 방식'으로 뽑기로 했다. 최대 3차까지 투표를 진행하게 되고 과반 득표자가 원내대표로 선출된다. 기고자 : 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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