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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늘고 운동화 많이 신어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구두 수선을 하는 박모(70)씨는 18일 오전 8시 30분에 나와 오후 3시까지 겨우 1만원을 벌었다. 55년 동안 구두 수선일을 했다는 박씨는 "요즘 직장인들은 운동화를 많이 신는 데다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 손님이 거의 없다"며 "나처럼 나이 든 사람이야 몇 푼 안 되는 일이라도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안 하려고 한다"고 했다.

서울 시내 길가에서 물건을 파는 가판대(가로판매대)와 구두 굽을 갈아주는 구두수선대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가판대와 구두수선대를 통칭하는 '보도상 영업시설물'은 지난해 12월 기준 1552곳으로 전년 대비 119곳이 줄어들었다. 10년 전인 2011년 2550곳에 비해서는 39.1%(998곳) 감소했다. 가판대는 2011년 1284곳에서 지난해 670곳으로 47.8% 줄었고, 구두수선대는 같은 기간 1266곳에서 882곳으로 30.3%가 감소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문을 닫은 119곳 중 38.6%인 46곳이 '판매 부진'을 이유로 영업을 포기했다. 길가에 있는 가게는 신용카드 사용이 어려운 곳이 많은 데다가 최근 편의점이 늘어나면서 손님들이 잘 찾지 않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종로구에서 가판대를 운영하며 간단한 음료와 껌을 파는 한용숙(85)씨는 "12시부터 3시간 동안 신문 하나 팔았다"며 "사람들이 마스크를 하면서 마실거리나 껌을 잘 안 사 먹어 하루에 2000원~3000원이나 손에 쥐면 다행"이라고 했다.

또 가판대나 구두수선대 운영자가 고령을 이유로 문을 닫은 사례는 24건, 사망한 사례도 14건으로 각각 20.2%, 11.8%를 차지했다. 기고자 :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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