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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와 관련해 현장 감독을 책임지는 감리(監理) 업체가 광주 서구청에 제출한 사고 아파트 감리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콘크리트 타설 시공 관련 항목이 모두 '적합하다'고 기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현장 감리 책임자 3명을 입건해 부실 감리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18일 본지가 사고가 난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201동에 대한 지난해 4분기(10~12월) 감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8~38층의 '바닥 철근배근 및 거푸집 설치' '벽체 철근 배근' 등 검측 항목에 대한 결과가 모두 '적합'이라고 돼 있었다. 거푸집은 콘크리트를 붓는 임시 구조물이고, 배근(配筋)은 건물 뼈대 역할을 하는 철근을 설계에 맞게 배열하는 걸 의미한다. 서구청 관계자는 "콘크리트 타설에 관한 시공 전반이 문제가 없었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번 사고는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23~38층 외벽 등이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했다. 콘크리트 양생(養生·콘크리트가 굳을 때까지 보호하는 것) 기간 부족 등 타설 관련 부실 공사가 붕괴 사고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감리보고서상에는 문제없다고 돼 있는 셈이다.

이 감리보고서는 화정아이파크 건축감리 업체인 'A건축사사무소'가 지난해 10~12월 201동 현장 확인을 통해 작성하고 서구청에 제출한 것이다. 수도권 소재의 A 건축사사무소는 2019년 5월 조달청 전국 단위 입찰을 통해 감리업체로 선정됐다. 이 감리업체는 2019년 6월부터 서구청에 분기별 감리보고서를 제출했다. A건축사사무소는 감리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감리 3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현장 담당 감리자는 휴가를 가고 다른 동 감리자가 201동을 지켰다"며 "타설 관리 등 현장 감리가 부실했던 정황 증거가 많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사고 현장을 압수수색해 무너진 건물 옆 다른 건물의 콘크리트 시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또 사고 당시 37~38층에 동바리(가설 지지 기둥)가 제거돼 있었고 39층 타설 현장에 시공사 관계자가 없었던 정황을 확인하고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기고자 : 광주광역시= 조홍복 기자 광주광역시= 장근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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