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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만 신경 쓰다 기능 간과＂

'가전제품의 애플'이라 불리던 일본 가전업체 발뮤다가 스마트폰<사진>을 출시한 지 두 달 만에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발뮤다는 지난 10일 지난해 11월 출시한 '발뮤다폰'의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재판매 일정은 알리지 않았다. 발뮤다폰의 제조사 교세라는 판매 중단 이유가 "일본 내 기술표준 적합성 인증과 관련해 생긴 문제"라고 했지만 로이터통신은 "발뮤다폰이 받은 혹평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발뮤다 창업자인 데라오 겐은 지난해 5월 "요즘 스마트폰은 다 비슷하게 생긴 데다가 너무 크고 거추장스럽다"며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발뮤다는 독창적이고 간결한 디자인의 토스터기나 공기청정기와 같은 프리미엄 가전으로 유명하다.

6개월 뒤 공개된 발뮤다폰은 풀HD급 4.9인치 디스플레이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건765가 탑재됐고, 배터리 용량은 2500mAh였다. 작은 화면과 AP 성능, 배터리 용량은 보급형 스마트폰 수준인데 가격은 애플이나 삼성의 프리미엄폰과 비슷해 출시 직후부터 혹평을 받았다. 발뮤다폰 출고가는 10만4800엔(108만6500원)으로, 국내에서 출고가 109만원인 애플의 아이폰13과 비슷한 가격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발뮤다는 소프트웨어나 플랫폼 디자인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예쁜 토스터기를 만들려고 할수록 빵이 얼마나 중요한지 잊어버린다"고 꼬집었다. 디자인만 신경 쓴 발뮤다가 스마트폰의 핵심인 기능이나 실용성은 간과했다는 점을 비꼰 것이다. 기고자 : 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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