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선거운동기간을 맞아 한국교원단체 총연합회(한국교총)와 전국교직원 노동조합(전교조)이 교육문제 를 후보선택의 지표로 부각시키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전원이 유권자인 40만 교육자는 물론,일반 학부모들까지 공통적으로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게 교육문제다. 두 단체는 이런 점을 감안해 각 정당에 자신들의 주장을 공약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교총은 이사회의 결의까지 거쳐 5대 과제를 선정,여-야 각 정당의 교육부문 공약에 반영할 것을 요청했다. 한국교총은 특히 전신인 대한교련 시절의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며,기관지인 한국교육신문 을 통해 활동상황을 소개하고 정당들의 교육공약을 소개하는 등 교육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 애쓰고 있다.

지난 1월29일 열린 이사회에서 참석자들은 그동안 정치권이 교육문제를 소홀히 취급해 왔다고 성토하고 정치인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교총의 주장이 수용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이 있어야 한다고 의견을 집약했다. 이에 따라 우수교원확보법 제정,교육시설투자 촉진법 제정 등 5대 과제를 선정,정당공약 책임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명작업을 벌였다. 후보들이 유세현장에서 교육공약을 얼마나 언급하는지도 점검하고 있다고 교총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

지난 3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과 교육계 인사 2백여명을 초청해 가진 조찬간담회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정당의 대표로부터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다 는 약속을 받아내기 위한 자리였다. 이런 자리를 민주당측에도 요구했으나 날짜 조정이 안돼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교조는 재야단체 연합회인 전국연합 과 연계해 해직교사들의 원상복직,전교조합법화 쟁취 등을 주요 목표로 삼고있다. 한국교총이 주로 문건을 통해 정당들을 상대로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비해 전교조는 적극적인 행동 까지 곁들이고 있다. 전교조는 특히 해직교사출신 2명을 부산 동래을지구와 경북 안동에 전국연합을 대표해 출마시켰다.

해직교사들이 대거 이들 후보의 운동원으로 등록해 활동하는 등 선거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교조는 또 지난 2월15일부터 3월6일까지 전국의 각 정당 및 무소속후보 2백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75% 이상의 후보자가 교원의 노조결성을 찬성하고 해직교사의 복직을 찬성하고 있다는 내용을 공개했으며,각 정당을 방문,공약에 반영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선전물도 10여만부 제작,전국 소도시까지 배포중이다. 이 선전물에는 각 정당의 교육공약이 도표로 그려져 있다. 전교조는 또 사회비판세력을 되도록 많이 투표장으로 이끌어 내는게 이롭다고 보고 전국의 조직을 통해 투표 참가하기운동 을 벌이고 있다.

전교조는 현직 교사들에게는 공동수업시간을 마련해 부정선거의 유형,올바른 주권행사방법 등을 반복적으로 교육해 그 결과가 학부모에게 전달되게 하는 방법도 동원하고 있다. 한국교총과 전교조의 활동이 유권자들의 후보자 선택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아직은 미지수다. 그러나 이들 단체는 이번 선거기간의 활동으로 자신들의 주장이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되는 것만도 큰 성과로 보고 있는듯 하다. <권문한기자>